한화 신인 투수 박주홍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4회 고비를 넘지 못하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제 몫을 충분히 했다.
박주홍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등판, 넥센을 상대로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2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박주홍은 1군에서 데뷔 첫 선발등판을 이날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가졌다. 정규시즌 22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섰지만 선발 자원이 마땅치 않은 한화 팀 사정상 박주홍이 깜짝 카드로 낙점됐다. 메이저리그에 유행하고 있는 불펜투수의 선발, 오프너 전략이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주홍에 대해 "시즌 때 보면 생각보다 담대하게 흔들림 없이 잘 던졌다. 거기에 기대한다. 그림이 좋으면 조금 더 길게 갈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적게 나온 투수 위주로 바로 내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넥센은 한화의 오프너 전략에 맞춰 우타자 김하성을 1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김하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바깥쪽 14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시작한 박주홍을 서건창을 초구에 투수 앞 땅볼 처리했다. 이어 제리 샌즈도 3구 만에 중견수 뜬공 아웃시키며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잘 넘겼다.
그러나 2회 선두 박병호를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내보냈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박주홍은 침착했다. 송성문에게 느린 커브로 카운트를 잡더니 결정구로 낮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김민성을 2루 땅볼 유도한 뒤 4-6-3 병살로 이닝을 종료하며 안정감을 발휘했다.
3회에도 선두 임병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규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이어 2루로 뛴 1루 주자 임병욱을 보고 견제를 했지만 1루수 정근우의 키를 훌쩍 넘기는 악송구가 됐다. 어이없는 송구 실책으로 베이스 2개를 내주며 1사 3루에 몰린 박주홍은 김재현의 스퀴즈 번트로 첫 실점했다.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막은 박주홍은 4회에도 선두 샌즈를 우익수 뜬공 잡은 뒤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노히터 행진이 깨졌다. 1사 1,2루 위기를 맞은 박주홍은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임병욱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만루 상황을 초래했다.
결국 김규민에게 중견수 앞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아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송진우 투수코치가 올라와 투수 교체를 알렸다. 총 투구수는 63개로 스트라이크 33개, 볼 30개. 최고 142km 직구(34개) 중심으로 커브(13개) 체인지업(12개) 슬라이더(4개)를 구사했다.
4회 1사까지 노히터로 잘 버텼다. 기대이상 깜짝 호투를 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화는 두 번째 투수 김민우를 마운드에 투입했다. 김민우가 김재현을 유격수 땅볼 잡고 이닝을 마무리하며 박주홍도 3실점으로 가을야구 데뷔전을 마쳤다. /waw@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