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1년만의 가을은 짧았다, 한화 기적 행진 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23 22: 11

한화의 가을야구가 4경기로 마감됐다. 정규시즌 기적 같은 3위로 11년 만에 꿈에 그린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지만 가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화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넥센에 2-5로 역전패했다. 4위 넥센에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패퇴한 3위 한화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며 시즌을 마감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내내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한화팬들의 열기도 승리를 만들진 못했다. 
지난 19~20일 대전 홈에서 치러진 1~2차전에서 2-3, 5-7로 패했던 한화는 3차전에서 9회 김태균의 결승 2루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7년 10월12일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4028일만의 감격적인 가을 승리를 맛봤지만, 4차전 패배로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11년만의 가을야구. 너무 들뜬 나머지 1차전부터 경기를 그르쳤다. 주루사 3개, 도루 실패 1개에 잔루 13개를 남기며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2차전도 잔루 10개로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고, 불펜마저 흔들리며 역전패했다. 홈에서 충격의 2연패로 벼랑에 몰렸다. 
하지만 3차전에서 접전 끝에 9회 해결사 김태균의 결승 2루타가 터지며 4-3으로 이겼다. 마무리 정우람도 8회 1사 위기 상황에 조기 투입돼 마지막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졌다. 반격의 첫 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5차전 대전행을 다짐했지만 4차전에 기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신인 박주홍을 깜짝 선발로 투입한 한화는 의외로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았다. 박주홍이 4회 1사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1실점(비자책)으로 기대이상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4회 고비에서 역전타를 맞고 강판됐고, 한화 타선은 1점차 열세에서 두 번째 투수 안우진의 구위에 막혀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8회 한화 팬들의 '최강한화' 육성응원에도 타선은 응답하지 못했다. 8회 추가 2실점하며 무너졌다. 
비록 가을야구는 이렇게 마감하지만 한화의 올 시즌은 기적과 같았다.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예상됐고, 실제 총 득점과 실점을 기반으로 한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로 봐도 10개팀 중 8위에 그쳤다. 하지만 리그 최강 불펜과 뒷심 좋은 타선의 힘을 앞세워 리그 최다 8번의 끝내기 승리로 드라마를 썼다. 
11년을 기다림에 못 미친 5일이지만 내년 희망을 본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정은원, 박주홍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투수 김범수·김성훈도 내년 시즌 선발 자원으로 희망을 높였다. 가을 기적 행진은 없었지만, 내년 새 기적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waw@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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