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한용덕 배짱 야구, 짧은 가을에도 희망 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23 22: 16

한화의 가을야구는 짧게 끝났지만 미래을 봤다. 한용덕 감독의 배짱 야구가 내년 희망을 밝혔다. 
한화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넥센에 2-5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넥센에 무릎 꿇은 한화는 아쉬움을 남긴 채 한편의 반전 드라마 같았던 2018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최하위 후보 중 하나로 꼽힌 한화는 신임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신인 내야수 정은원, 5년차 무명 포수 지성준이 두각을 나타내며 팀 내 경쟁 바람이 불었다. 특히 정은원은 준플레이오프에도 주전 2루수로 쭉 출장했다. 

투수진에서도 후반기 부진하긴 했지만 20대 영건 김재영·김민우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2년차 박상원은 필승조로 자리매김했고, 좌완 김범수와 우완 김성훈도 핵심 유망주로 성장했다. 신인 박주홍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엔트리에 넣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박주홍을 전격 선발로 발탁했다. 왼손 타자들이 많은 넥센에 맞춰 불펜투수의 짧은 선발등판, '오프너' 전략을 활용했다. 벼랑 끝에서 선발 경험이 없는 신인을 선발로 쓰기 어렵지만, 한용덕 감독은 배짱 두둑한 야구를 했다. 
박주홍은 4회 1사까지 실책으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노히터 투구로 깜짝 호투를 했다. 긴장하지 않고 제 공을 뿌렸다. 길어야 1~2이닝으로 예상된 '바람잡이' 선발이 3⅔이닝을 던졌다. 내년 선발 후보 중 하나로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차전에도 한용덕 감독은 6~7회 1점 승부에서 김범수와 김성훈을 과감하게 썼다. 송은범의 팔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젊은 선수들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 없이 할 수 없는 운용. 두 투수 모두 대담한 투구로 내년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준플레이오프는 패퇴했지만, 내년을 위한 소득을 챙겼다. 
물론 공격에서는 거듭된 보내기 번트 실패로 세밀함의 부족을 드러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의욕이 넘친 나머지 주루 미스가 속출하며 자멸했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한용덕 감독의 배짱 야구는 앞으로 한화 야구의 희망을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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