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전부터 화제를 일으켰던 '특급 신인' 안우진(넥센)이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구원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우진은 역대 고졸 신인 준플레이오프 최다승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를 밟은 안우진은 고교 시절 폭력사건으로 인해 올 시즌을 앞두고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즌이 한참 지난 5월이 되어서야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3패 1홀드(평균 자책점 6.69).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한 안우진은 최고의 투구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안우진은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한현희, 오주원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서 3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7-5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최고 154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알고도 못친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한화에 3-4로 덜미를 잡혔다. 자칫 하면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안우진이 위기에 처한 영웅 군단을 구했다. 좌완 이승호를 4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한 넥센은 안우진을 1+1 선발로 대기시키며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을 3차전에 기용하지 않은 건 4차전에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1-1로 맞선 4회 1사 1,3루서 선발 이승호를 구원 등판한 안우진은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넥센은 한화를 5-2로 꺾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2승째를 거뒀다.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1993년 김태원(LG), 1997년 김상엽(삼성)이 2승씩 거두며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를 밟은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2승을 거두며 최다승 타이는 물론 역대 고졸 신인 최초 준플레이오프 2승을 따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