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믿음 보답' 김규민, 이정후 공백 지운 '영웅본색'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23 22: 11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김규민은 지난 2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2-3으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의 기회에서 대타 고종욱으로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하지만 대타로 등장한 고종욱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상대 폭투로 1점을 내면서 동점에 성공했지만 대타 작전 자체의 효용성에는 의문이 제기됐다. 장정석 감독은 '수비는 김규민, 공격은 고종욱'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그 생각이 그라운드에 녹아들지 않았다. 
이튿날인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규민은 "대타로 교체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쉬웠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결과에 대해서는 웃으며 "물론 나도 삼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차전과 같은 상황이 4차전에도 만들어졌다. 김규민은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고, 넥센은 1-2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만루 상황에 김규민의 타석. 넥센 벤치는 이번에 대타를 쓰지 않았다. 그대로 김규민으로 밀고 나갔다. 그리고 전날 대타 교체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었다.
김규민은 한화 선발 박주홍을 상대로 2B1S에서 4구 141km 속구를 공략했고 투수 키를 넘어 유격수 옆까지 빠져나가는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3루 주자와 2루 주자 모두 여유있게 홈을 밟을 수 있는 2타점 적시타였다. 넥센은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규민은 경기에 앞서 "(이)정후가 워낙 잘해서 부담감이 크다"면서 "중간만 하자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기에 실수 하지 않고 하려고 한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김규민은 흐름이 끊길뻔한 절체절명의 경기 중반, 이정후의 공백을 말끔히 씻는 역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는 이날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경기와 시리즈 자체를 끝내는 적시타였다. 스스로 '영웅 본색'을 증명했다. 
이후 넥센은 3-2 리드에서 8회말 2사 1,3루에서 임병욱의 쐐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시리즈를 결정지었다. /jhrae@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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