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효과였다. 넥센의 유리 불펜이 가을 무대에서 통곡의 벽으로 변신했다.
넥센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안우진의 무실점 호투와 임병욱의 결정적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시리즈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SK와 한국시리즈 티켓을 다투게 됐다.
넥센은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투수는 3차전에 등판한 브리검이었다. 브리검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정작 승리에 실패했다.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3승1패로 승리한 이유는 강력해진 불펜이었다.
1차전에서 5⅓이닝을 1실점(비차책)으로 막은 해커에 이어 이보근, 오주원, 김상수가 차례로 등장했다. 이보근이 1⅔이닝 1실점을 했으나 오주원의 원포인트에 이어 소방수 김상수가 8회에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첫 승을 낚았다.
2차전에서는 선발 한현희가 크게 흔들리며 3이닝 4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오주원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안우진에게 바통을 넘겼다. 안우진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제압하고 구원승을 낚았다. 이보근이 1이닝 1실점했으나 김상수가 무사히 9회를 막아 이틀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3차전은 브리검이 7이닝 3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오주원이 1⅓이닝 1실점 했다. 이보근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3-4로 무릎을 꿇었다. 홀드 1위 이보근이 3경기 연속 등판하는 과정에서 다소 흔들리며 근심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안우진이라는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했다. 안우진은 4차전에서 선발 이승호를 4회 1사후 구원등판해 5⅔이닝을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안우진은 2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쳐 불펜을 이끌었다.
안우진 효과에 힘입어 넥센 불펜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7⅓이닝 3자책점만 기록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1.56에 불과하다. 올해 정규 시즌 넥센의 평균자책점(5.67)은 리그 최하위였다. 블론세이브(23개)도 최다 1위의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이번 가을에서는 통곡의 벽이 됐다. 안우진이라는 영웅이 이끌어낸 대반전이었다. /sunny@osen.co.kr
[사진]고척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