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를 수상한 넥센 외야수 임병욱의 머릿속, 그리고 맹활약의 원동력은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동료 이정후밖에 없었다.
넥센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마크,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넥센의 플레이오프 진출의 힘은 임병욱의 맹타였다. 임병욱은 2차전 연타석 스리런포로 6타점을 쓸어담은 뒤, 4차전 3-2로 앞선 8회말 살얼음판 리드에서 2타점 3루타를 쓸어담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임병욱은 시리즈 4경기 11타수 4안타(2홈런) 8타점을 기록했고, MVP 기자단 투표에서 74표 중 49표를 받아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임병욱은 경기 후 취재진을 향해 "다시 보게 되서 반갑다"는 말로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임병욱의 이날 경기는 지난 2차전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이 확정된 동료 외야수 이정후를 위한 헌정 경기였다.
그는 "오늘 지게 되면 힘들 것 같았다. (김)하성이와 '농군패션'을 하자고 결의를 했고 열심히 뛰어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에 대한 애틋함을 다시 전한 임병욱이다. 중견수와 좌익수에서 나란히 포진해 넥센 외야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동료다. 옆에서 보기에 이정후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기에 그를 위해서 더욱 열심히 뛰었다.
임병욱은 "(이)정후가 자기 자신은 치료받을 때 밝게 받는데 안타까운 게 보인다. 열심히 뛰는 게 정후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 선배들에 대해서도 감사를 전해다. 그는 "
"정말 많은 의지가 된다. 병호 형, 민성이 형, 택근 선배님 등 '너네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정말 고맙다'면서 '더 화이팅하자'고 말씀해주신다"고 했다.
SK와 맞붙을 플레이오프의 각오에 대해선 "타격, 수비 등 모든 부분이 SK가 강하지만 우리 팀은 있는 그대로 패기있게 하다보면 기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jhrae@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