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숀(SHAUN)이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휩싸였던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첫 출연해 그간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의 얼굴부터 숨겨진 매력과 장기, 그리고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까지 탈탈 털어냈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비디오스타’는 일명 ‘멘탈 갑(甲) 승부사! 내 전부를 거는 거야’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가수 숀, 전 농구선수 우지원, 댄서 제이블랙, 가수 김상균이 출연했다.
숀은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 블랙핑크를 제치고 음원차트 1위를 한 것에 대해 “얼떨떨하다. 제 팔자에 이런 게 있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어안이 벙벙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그는 “차트(순위)를 안 본지 오래됐다. 1위에 오른 것을 보고 그 다음날부터 안 봤다. 톱 100에 들어간 이후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는 생각에 안 봤다”고 털어놨다. 숀의 노래 ‘Way back home’(웨이 백 홈)은 멜론뮤직, 네이버뮤직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7주 이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숀은 지난 6월 27일 총 4곡으로 구성된 앨범 ‘Take’를 발표했는데 수록곡 ‘Way Back Home’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롱런을 이어가던 블랙핑크를 비롯해 트와이스 등 거대 팬덤을 가진 음원 강자 아이돌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점, 음원순위 추이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 때문에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숀은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사재기나 조작은 일절 없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게 큰 기회로 다가온 거 같다. 큰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마음에 상처 되는 일도 많았다. 그래도 지금은 잘 이겨내고 있는 편이다”라고 현재의 심정을 전했다.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인 숀은 자괴감이 들어 칩거 생활을 했었다고 했다. “보통 1위를 하면 칭찬과 축하를 받아야 하는데 저는 ‘해명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 사건 이후 첫 공연을 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나’ 싶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피하고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숀은 “가까운 지인들까지도 ‘회사가 (조작)한 게 아니냐’고 했는데 회사는 (사재기나 조작을 할) 규모가 안 된다”며 “저와 같이 일하는 회사 사람들이 클럽에서부터 함께 일하며 커왔고, (사재기는)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다. 한국 DJ가 만든 한국 EDM이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사람들의 의혹 제기에 말도 안 되는 말 하지 말라고 했었다”고 전했다.
숀은 “‘웨이 백 홈’은 원래 3년 전에 김재중을 주려고 만들었던 곡이었다”며 “당시 초반이 일본의 유명곡과 비슷하다는 말에 주지 않고 집에서 묵히고 있었다. 하지만 멜로디가 계속 떠올랐고, 제가 좋아하던 멜로디라 제 안에서 각색이 됐다. 다시 만들 때는 5시간도 안 돼 빨리 풀어냈다”고 말했다.
숀은 “하지만 앞으로도 제 색깔이 담긴 음악을 발매하고, 계속 음악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나중엔 1위 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게 만들겠다. 음악 잘하는 사람, 음악으로 증명하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purplish@osen.co.kr
[사진]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