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댄서 제이블랙은 이 시대 진정한 춤꾼이다.
안무가이자 댄스그룹 핑키칙스의 멤버인 그가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댄서로서 성공한 이야기를 전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비디오스타’는 ‘멘탈 갑(甲) 승부사! 내 전부를 거는 거야’ 특집으로 꾸며져 제이블랙을 비롯해 각자의 꿈을 이룬 전 농구선수 우지원, 가수 숀, 가수 김상균이 출연했다.

제이블랙은 힙합과 걸리시 등 두 가지 장르에서 활동을 하면서 두 개의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예명 중 하나는 남성 성향의 ‘제이블랙’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 성향의 ‘제이핑크’이다.
제이핑크일 때는 하이힐을 신고 여장을 하는데 핑키칙스의 나머지 남자 멤버들도 함께 여장을 하고 춤을 춘다. 여장을 하는 것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아서 그만둘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춤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포기할 수 없었다고.
성 정체성을 거론하며 비난 받은 것에 대해 제이블랙은 “댓글을 보면 ‘위장결혼이 아니냐’는 말도 있다. 그만큼 내가 제이핑크를 잘했나보다 싶어서 뿌듯하다. 근데 (저의 해명에도)‘거짓말 하지 말라’는 사람도 아직 있다”고 밝혔다.

제이블랙의 걸리시한 면모가 방송에서 노출돼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는 한국 힙합 댄스신의 절대강자이다. 걸리시 댄스를 시도하기 전부터 힙합댄서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 한중일 댄스 배틀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제이블랙은 댄서 마리와의 결혼에 대해 “와이프랑 만난 지 6년차에 결혼을 했는데 5년 정도 살다가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하고 싶었지만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못 했었다”며 “당시 월평균 수입이 20~30만 원이었다. 심할 땐 최저 3만원을 받았다. 두 달 정도 그랬다”고 밝혔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제이블랙은 이틀에 한 끼 라면을 먹으며 버텼지만, 춤을 추는 즐거움으로 이겨냈다고 했다.
“한 두 달인가 생활고를 겪었다. 다행히 그땐 마리가 없이 혼자 고생을 했었다. 저 혼자 고생할 땐 힘든지 몰랐는데, 제 여자를 고생시키니 눈에 보이는 게 많았다. 당시 31살이었다. 친구들은 다 결혼하고 통장에 모은 돈도 많았다. 근데 전 한 달에 20~30만 원 벌고 굶고 있느니 정신에 문제가 왔다.”
제이블랙은 책임감으로 인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머리가 고장 난 거야. 진짜로 느끼는 두려움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며 이겨냈다. 이겨낸 나에게 칭찬을 해준다. 지금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아내에게 “세상 어떤 여자를 갖다 놓아도 내 눈에는 마리가 제일 예쁘다”며 “내 옆에서 행복하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처럼 믿어주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고 영상편지를 남겼다./ purplish@osen.co.kr
[사진]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