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2012년 이후 첫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선다. 마운드가 넥센의 기세를 사전에 꺾어야 한다.
넥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2로 이기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4위인 넥센은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판으로 끝냈고, 3위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이제 또 한 번의 업셋을 꿈꾼다.
준플레이오프를 네 판으로 마쳐 비교적 무난하게 플레이오프에 오른 넥센이다. 우려를 모았던 마운드도 잘 버텼다. 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에도 큰 문제가 없을 예정이다. 다만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에 부딪힐 것은 분명하다. 불펜의 고민도 근본적으로 풀린 것은 아니다.

때문에 SK는 넥센 타선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힘이 충분한 마운드가 넥센 타선을 틀어막아야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아갈 수 있다. 넥센은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팀 타율이 2할3푼3리에 머물렀다. 이정후의 이탈도 뼈아프다. 그러나 장타와 기동력을 모두 갖춘 좋은 타선임은 변함이 없다.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나다. "야구를 할 줄 아는 야수들"이라는 평가가 자자하다.
SK 관계자들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제리 샌즈를 뽑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은 2할에 그쳤지만, 언제든지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박병호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수로서는 가장 위압감을 느낄 만한 상대는 오히려 샌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5할3푼8리로 대활약한 송성문 또한 경계 대상이다. 준플레이오를 지켜본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방망이의 기세가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준플레이오프 MVP인 임병욱 또한 요주의 인물이다. 서건창 박병호 김민성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서서히 살아날 타이밍이 된 만큼 송성문 임병욱을 잡지 못하고 가면 대량실점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
SK는 강력한 선발 야구로 이런 넥센의 예봉을 조기에 꺾는다는 각오다. 1차전 선발로 유력한 김광현을 필두로 투수들이 자체 청백전을 통해 컨디션을 조율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김광현 켈리 박종훈 문승원 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태훈을 위시로 한 불펜도 차분하게 컨디션을 가다듬고 있다.
힐만 감독 또한 "팔꿈치 부상 후 복귀 시즌인 김광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모두 불펜에서 뛸 수 있다"라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넥센은 올 시즌 팀 타율 2할8푼8리, 팀 OPS(출루율+장타율) 0.803을 기록했다. 다만 SK를 상대로는 팀 타율이 2할7푼8리, 팀 OPS가 0.771로 떨어져 평균과 다소 먼 성적을 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