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기특한 이성열, "내년 한화는 더 높은 곳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24 14: 00

한화의 가을야구는 일찍 끝났지만 선수들은 후회 없이 싸웠다. 특히 주장을 맡아 11년만의 가을야구를 이끈 한화 외야수 이성열(34)이 느낀 감회가 남달랐다. 
이성열은 지난 22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8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 김태균의 우중간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이 악물고 전력 질주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결승 득점을 올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23일 4차전 패배로 넥센에 무릎 꿇었지만 이성열은 아쉬움 속에 희망을 찾았다. 
이성열은 "막내 (정)은원이, (박)주홍이, (김)성훈이 등 후배들이 잘해줬다. 형들과 함께 어린 동생들이 가을야구를 뛴 것이 내년 시즌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이렇게 졌지만 내년 준비를 잘하면 더 높은 곳에서 좋은 팀,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고 희망했다. 

실제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는 넥센에 1승3패로 패퇴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인 정은원은 주전 2루수로 4경기를 뛰었고, 또 다른 신인 박주홍은 4차전 깜짝 선발로 역투했다. 2년차 김성훈도 접전 승부에서 구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 7월부터 완장을 찬 이성열은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131경기 타율 2할9푼5리 143안타 34홈런 102타점 OPS .900으로 거의 모든 부문에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제라드 호잉과 함께 한화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한용덕 감독은 "이성열의 팀을 위한 마음이 느껴진다. 정말 고마운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성열은 "형들과 후배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주장으로 가을야구를 초대받아 영광이었다.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열심히 해준 선후배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마지막으로 이성열은 "선수들 모두 지금 당장은 마음이 힘들 것이다. 지금 당장은 어떤 말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본인들이 잘 추스르고 잘 쉬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아픔은) 잊혀 질 것이다. 나부터 내년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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