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1] ‘천하의 커쇼가 5실점’ 3일 만의 등판 무리였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24 13: 03

천하의 클레이튼 커쇼(30)가 예전 같지 않았다.
커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스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치러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5삼진 3볼넷 3실점 후 3-3으로 맞선 5회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커쇼가 내준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인하며 커쇼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커쇼가 조기에 무너진 다저스는 4-8로 패하며 시리즈 주도권을 내줬다. 커쇼는 패전투수가 됐다. 
불안요소가 결국 터지면서 현실이 됐다. 커쇼는 지난 21일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9회말 구원투수로 나와 세 타자를 상대하며 15구를 던졌다. 다저스가 5-1로 앞선 상황에서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서였다. 커쇼는 “내 루틴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내 컨디션은 최상”이라며 보스턴 1차전 선발등판을 자신했다.

커쇼는 22일 보스턴에 도착하자마자 선발등판시간인 저녁 8시에 맞춰 불펜투구를 실시했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보스턴의 추위에 미리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다들 커쇼의 열성을 칭찬했다. 하지만 커쇼가 과연 100% 전력으로 보스턴과 맞설 수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1회 무키 베츠와의 타석부터 문제였다. 깨끗하게 정타를 맞았다. 커쇼는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줬다. J.D. 마르티네스에게 또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더 줬다. 커쇼는 3회 베닌텐디와 마르티네스에게 또 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우연이 아닌 약점이 확실하게 노출됐다.
베츠는 톱타자답게 볼넷이든 안타든 쳐서 살아나갔다. 한 번 나가면 빠른 발로 커쇼를 흔들었다. 결국 커쇼는 4이닝 7피안타 5실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마운드를 내줘야 했다. 구원투수 라이언 매드슨이 폭투를 던지고 난타까지 당했다. 어쨌든 커쇼가 내준 주자였기에 실점의 책임도 커쇼에게 있었다.
다저스는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도 커쇼가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5-6으로 패했다. 원정 1차전을 내준 다저스는 7차전 접전 끝에 겨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커쇼가 2시리즈 연속으로 1선발 역할을 못 해준 것은 충격이 크다. 커쇼의 몰락으로 2차전 류현진 역시 엄청난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커쇼 역시 자신의 구위와 신체회복 속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때가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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