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클레이튼 커쇼(30)와는 인터뷰도 어려웠다.
LA 다저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스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홈팀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4-8로 졌다. 기선을 제압당한 다저스는 25일 류현진을 내세워 반격을 노린다.
다저스 선발 커쇼는 4이닝 7피안타 5삼진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커쇼는 1회만 2실점하는 등 몸이 늦게 풀리는 모습을 보였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제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스턴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의 경우 경기 후 인터뷰도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경우 승장과 패장 수훈선수가 인터뷰 룸에 들어와 공식기자회견에 임한다. 패한 선수들의 경우 클럽하우스에서 간단하게 인터뷰가 진행된다. 좁은 공간에 한꺼번에 많은 기자들이 몰리다보니 선수들에게 한마디를 듣는 것도 쉽지 않다.
월드시리즈를 맞아 전 세계에서 약 150명 가까운 취재진이 보스턴에 결집했다. 미국 취재진은 물론 한국, 일본, 멕시코, 유럽 등 각지에서 모인 언론사 기자들이 많았다. 이들은 1차전 다저스 패배 후 일제히 커쇼에게 한마디를 듣길 원했다.
다저스는 경기 후 인터뷰를 운동장에서 진행했다. 수 백 명의 취재진을 도저히 클럽하우스에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 커쇼에게 한마디를 듣기 위해 경기 후 운동장에서 취재전쟁이 벌어졌다. 다저스의 매니 마차도, 맷 켐프, 데이빗 프리즈 등이 차례로 인터뷰에 임했다. 하지만 커쇼가 나타나자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그가 독점했다.
커쇼는 가장 늦은 순서로 나타났다. 순식간에 50명 가까운 취재진이 일제히 커쇼를 둘러쌌다. 타이밍을 놓치면 커쇼에게 다가서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LA 타임즈,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LA 지역 언론 매체들도 커쇼의 인터뷰를 하지 못해 황당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커쇼는 “내가 못 던졌다.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동료들은 잘 쳤다”면서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제 바통은 류현진에게 넘어갔다. 류현진이 2차전에서 호투를 펼친다면 수훈선수 신분으로 인터뷰룸에 들어서게 된다. 만약 류현진이 밀워키에서처럼 패전투수가 된다면 커쇼처럼 운동장에서 기자들을 맞이해야 한다. 류현진 본인도 취재진도 전혀 원치 않는 그림이다.
류현진은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지겠다. 중간으로 몰리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다. 이제 내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2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