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에 이순재·유재석까지..'대중문화예술상' 훈장+표창 단 ★들[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0.24 18: 53

이순재, 김영옥, 김남주, 유재석, 손예진, 이선균, 박나래, 김숙, 국카스텐, 강산에, 윤상, 레드벨벳 등이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을 통해 대중문화 발전 공로를 인정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최연소 문화훈장 수여자가 됐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8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로 9년째 열린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그들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대중문화 예술인 정부 포상제도다.
오후 4시 30분, 신현준과 이지애의 진행으로 시상식이 시작됐다. 가수 소향이 '바람의 노래'를 열창하며 시작부터 시상식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화면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선 함성이 터져나와 열기를 더했다. 

수상 부문은 문화훈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등 네 가지. 대중문화 예술 발전과 한류 확산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과 산업 종사자가 대상이다.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연주자, 모델, 감독, PD, 작가, 작사 작곡가, 스태프, 제작업자, 기획업자 등이 대상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상을 받는 대중문화 예술인과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대중문화는 전 문화를 선도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며 발전한 소중한 예술 분야다. 좋은 영향을 끼친 것만으로 여러분은 이미 위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인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더 열정적으로 활동해주시길 바란다. 여러분이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도 자긍심을 갖고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도록 정부가 돕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한국분장 강대영 대표, 밴드 국카스텐, 뮤지컬 기술감독 김미경, 작사가 김이나, 배우 김태리, 걸그룹 레드벨벳, 코미디언 박나래, 성우 이선이 주인공. 
국카스텐 멤버 하현우는 "호기심에 밴드하다가 18년째 같이 하고 있다. 빠르지 않았지만 묵묵히 천천히 꾸준하게 걸었고 이렇게 값진 상을 받게 됐다. 의미가 남다르다. 꾸준히 열심히 단단히 음악만 하는 밴드가 되겠다"고 당차게 소감을 외쳤다.  
레드벨벳은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받아서 너무너무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열심히하는 레드벨벳이 되겠다"고 인사했고 박나래는 "이렇게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더 망가질게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김이나는 "제가 하는 일에 비해 상의 무게가 크다. 남은 무게감은 앞으로 하는 일로 채우겠다"고 했고 성우 이선은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목소리로 소감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리는 해외 스케줄로 부득이하게 불참해 소속사 관계자가 대리수상을 했다. 
이어 국무총리 표창 수여가 진행됐다. 가수 강산에, 성우 강희선, 코미디언 김숙, 배우 고 김주혁, 배우 손예진, 배우 이선균, 방송인 전현무, 가수 최진희가 영광의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들 모두 대중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표창을 받게 됐다. 
강산에는 "그동안 참 많은 사랑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뜻밖의 이런 상까지 주시니 어색하고 솔직히 무지무지 고맙다. 늘 너그럽고 건강하십쇼"라며 미소 지었고 김숙은 "제가 상 복이 없는데. 개그우먼 관둔다고 했을 때 잡아준 사람이 김수림, 송은이, 유재석이다.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고 김주혁을 대신에 무대에 오른 김낙준 나무엑터스 상무는 "김주혁 배우가 저희 곁을 떠난 지 다음 주면 1년이다. 작년이 김주혁 배우 데뷔 20년이었는데 이 상은 20년간 참 잘 살았다는 칭찬인 것 같다. 어디선가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 잘 전하겠다"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MC 신현준은 손예진을 수상자로 호명하며 본명 '손언진'으로 불렀다. 손예진은 "본명으로 상 받은 게 처음이다"며 멋쩍게 웃었고 "초심을 잃지 말란 얘기인 것 같다. 좋은 연기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훌륭한 대본 써준 박해영 작가와. 나의 감독님 '나의 아저씨'를 함께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 시작 전 많은 논란과 부침 있었는데도 꿋꿋이 연기해준 배우 이지은. 아이유 노래처럼 연기도 최고였다. 저도 박동훈처럼 좋은 어른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현무는 "감사하다. 살면서 국가로부터 인정 받은 건 처음이다. 감개무량하다"며 함께한 박나래와 유재석에게도 축하를 보냈다. 특히 그는 "방탄소년단을 대기실에서 보니까 정신이 몽롱하다. 남준이 오랜만이다. 30분이라도 좋으니 '문제적남자' 다시 나와 달라. 아무쪼록 방탄소년단도 더 뻗어나가길 기원하겠다. 저도 책임 있는 웃음 드리겠다"고 외쳤다. 
대통령 표창은 배우 김남주, 동덕여대 김동수 교수, 음향디자이너 고 김평호, 가수 심수봉, 코미디언 유재석, 대중음악가 윤상, 성우 이경자에게 주어졌다. 문재인 대통령 대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대리 시상했다. 
김남주는 "상이 주는 무게 만큼 배우로서 더 깊이 반성하고 연기하고 노력하겠다. 치열하게 살도록 버팀목이 돼 준 두 아이와 평생 친구인 남편 김승우 감사하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 저 버리지 않고 키워주신 어머니 정말 감사하다"며 울먹거렸다.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진심으로 감사하다. 큰 상을 받아서 어떤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제가 할 일이 뭔지 알고 있다. 더 많은 분들께 웃음 드리겠다. 제작진과 동료 선후배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얼마 전에 감사하게도 둘째가 태어났다. 이 자리를 빌려서 내 일처럼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늘 새벽까지 촬영해서 잠을 못 잤다. 새벽에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들었는데 못 들은 척하고 잤다. 나경은에게 너무 미안하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여보 고맙고 사랑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방탄소년단이 화관문화훈장 수상자로 호명되자 뜨겁게 환호했다. 일곱 멤버들 모두 본명으로 당당하게 훈장을 가슴에 달았다. 김남준(RM), 김석진(진), 김태형(뷔), 민윤기(슈가), 박지민(지민), 전정국(정국), 정호석(제이홉)이 차례로 훈장을 받자 객석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RM은 "정말 감사하다. 방탄소년단 리더인 관계로 소감 도맡아서 하게 됐는데 모든 아미분들께 이 영광 돌리겠다"고 했고 진은 "훈장 너무 감사하다. 저희가 해외에 자주 나가는데 많은 분들이 한글로 노래 따라부르고 공부했다고 자랑한다. 뿌듯했다. 문화 많이 알리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뷔는 "잘 모르겠다. 이 마음 속에 있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가족들이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 같다. 표현 잘 못하지만 팬들 감사하고 사랑한다. 모든 분들에게 좋은 날만 가득하길"이라고 했고 슈가는 "가문의 영광이다.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 훈장 크나큰 영광이다.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지민은 "심장이 폭발할 것 같다. 이 상은 멤버들과 회사 식구들 스태프들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가 크다는 걸 다시 얘기해주는 것 같다. 함께하는 여러분께 고맙다. 존경하는 선배님들 만나 뵙게 돼 영광이다. 좋은 영향 많은 분들께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막내 정국은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저희에게 아직 과분한 상이다.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주신 걸로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 늘 응원하고 믿어주느 아미 여러분 가족들 방시혁 대표님 감사하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겠다"며 흐뭇해했다. 
제이홉은 "대중문화의 희망이 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고 감사하다. 훈장 가볍지 않다. 많은 스태프들 노고와 방탄소년단의 피 땀, 전 세계 아미 여러분의 함성이 담기 무게감 있는 상이다. 대중문화의 희망이 돼 멋지게 활동하겠다"고 외쳐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배우 김영옥은 보관문화훈장을 가슴에 달고 "가문의 영광이다. 제가 좋아서 발을 들여놓고 종횡무진 무슨 역이든 60년 넘게 오늘까지 달려왔다. 남은 시간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실망하지 않는 배우로 기억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 외에 방송작가 김옥영, SBS명예예술단장 김정택도 보관문화훈장 수상자다. 
학전대표 김민기는 은관문화훈장을 받고서 "저 때문에 고생하는 학전 식구들와 가족들을 위해 고맙게 받겠다"고 굵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포크음악의 대부인 가수 고 조동진도 은관문화훈장을 하늘에서 품에 안았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순재를 향해 후배들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는 "딴따라로 불렸다. 대학교 때 외국 배우들 연기를 보니 예술로 칭송바더라. 아직 그 경지에 오르지 못했고 업적 없는데 과분한 평가 주셔서 송구스럽고 감사하다. 아직 욕심 남아서 더 하겠다. 최선을 다하라는 격려로 알겠다. 할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난 방탄소년단이 전투복 입고 노래하는 줄 알았다. 너무 잘생겼다. 너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절대로 방탄조끼 안 입어도 되겠다"며 "오늘도 젊게 보이라고 염색해준 아내 고맙다"고 덧붙여 많은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