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해 본 BOS 타자 넷’ 류현진, 생소함이 무기 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25 06: 01

류현진(31)이 새로운 장소에서 낯선 선수들과 정면승부를 펼쳐야 한다.
LA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스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개최되는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홈팀 보스턴 레드삭스와 상대한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4-8로 무릎을 꿇은 다저스는 반드시 2차전을 잡아야 한다. 다저스는 류현진, 보스턴은 데이빗 프라이스가 선발투수다.
1차전에서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4이닝 7피안타 5삼진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의 패배로 커쇼는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인 커쇼지만 펜웨이 파크 등판은 처음이었다. 보스턴의 쌀쌀한 날씨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커쇼는 1회만 2실점하는 등 초반 난조를 보였다. 3회부터 뒤늦게 몸이 풀린 커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강판당했다.

류현진도 2차전에서 마주해야 할 어려움이다. 류현진은 2013년 8월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진 인터리그 경기서 보스턴과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류현진은 5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무엇보다 한국선수 첫 월드시리즈 선발등판이고, 팀이 1차전을 패한 절체절명의 위기다. 무게감이 다르다.
보스턴 타자 중 류현진이 상대를 해본 경험이 있는 타자는 총 네 명이 있다. 이안 킨슬러는 디트로이트에서 뛰었던 2014년과 2017년 다섯 타석에 걸쳐 류현진과 만난 경험이 있다. 킨슬러는 역대 류현진 상대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했는데 2루타도 하나 포함돼 있다. 2014년에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타점도 올렸다. 2017년에는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하며 류현진에게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보스턴의 4번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 역시 디트로이트 시절 류현진과 만난 경험이 있다. 그는 2014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2017년 5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2출루해서 모두 홈을 밟아 2득점했다. 류현진 상대 통산 7타수 2안타, 타율 2할8푼6리다.
1차전 쐐기 3점포의 주인공 에드왈도 누네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던 2017년 류현진과 한 번 만나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워낙 한 방이 있는 선수라 경계가 필요하다. 토론토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스티브 피어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3타수 1안타에 타점도 하나 있다. 
투수가 전혀 생소한 타자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은 심리적 부담이 크다. 그러나 생소함은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똑같이 처음 만나는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구위와 구종의 노출이 없었던 투수 쪽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보스턴도 류현진에 대한 전력분석을 하겠지만, 다양한 구종을 가진 류현진이 제대로 제구만 된다면 보스턴 타자들을 상대로 여러 무기를 쓸 수 있다.
2차전을 앞둔 류현진은 “아직까지는 (보스턴과) 안 해봤다. 몇 번 붙었던 선수도 당연히 있다. 반대로 안 붙어봤던 선수들도 많다. 서로 좋은 쪽으로 갈 수도 있고, 반대로 될 수도 있다. 붙었던 것보다 안 붙었던 것이 서로에게 좋은 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어 류현진은 “작년에 엔트리에 아쉽게 못 들었다. 응원하는 입장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해야 한다. 작년보다 긴장감이 있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지겠다. 중간으로 몰리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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