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위대한 전설 퀸 영접하는 '가슴 벅찬 120분'[Oh!무비]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0.25 08: 00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 영화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 퀸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기에 좋은 음악 영화다. 영화가 막을 내리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퀸의 음악을 찾아 듣고 싶게 만든다. 음악이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인 진짜 음악 영화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 영화관에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언론 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 공항에서 수하물을 나르는 이민자 출신 파록 버서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밴드의 리드 싱어인 프레디 머큐리가 되는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린 영화다.
1970년 런던에서 시작한 영화는 1985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역사적인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로 끝이 난다. 1970년부터 1985년까지 스무 곡이 넘는 퀸의 노래가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명곡이 탄생하는 순간과 그 명곡들을 연주하고 공연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황홀하다. 퀸의 공연을 라이브로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들 정도다.

생생한 퀸의 음악을 살리는 것은 배우들의 혼을 바친 연기다. 특히 레미 맬렉은 온 마음과 열정을 다 바쳐서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스크린위에 그려냈다. 사소한 몸동작은 물론 파격적인 의상과 아름다운 눈동자 그리고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스크린 위에서 레미 맬렉은 프레디 머큐리 그 자체였다. 외신 역시도 레미 맬렉의 프레디 머큐리 연기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프레디 머큐리 뿐만 아니라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귈림 리)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벤 하지 분), 베이시스트 존 디콘(조셉 마젤로 분), 프레디 머큐리의 연인 메리 오스틴(루시 보인턴)까지 실존 인물들과 놀라울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밴드 퀸이 공연하는 장면 역시도 재연한 것이 아닌 실제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다. 공연장과 멤버들의 의상과 사운드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좋은 음악 영화인 이유는 음악이 영화의 중심에 잘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디 머큐리와 밴드 멤버들은 음악으로 성공하고, 음악을 만들면서 화해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공연을 하면서 스스로 치유된다. 퀸의 실제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이 영화 제작에 끝까지 참여하면서 영화 속 에피소드의 진실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영화의 제목이자 불멸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의 탄생 뿐만 아니라 ‘We Will Rock You’, ‘Love Of My Life’, ‘Another One Bites the Dust’ 등의 작곡 과정과 곡을 만들 당시 프레디 머큐리와 밴드 멤버들 간의 갈등이 고스란히 영화 속에 녹아있다.
프레디 머큐리와 밴드 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얕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감독의 신선한 해석이나 독특한 연출 보다는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에 집중한다. 프레디 머큐리가 평생을 두고 고민했던 성적 정체성, 사랑, 가족, 음악, 외로움, 밴드 멤버들과의 갈등 등을 쉽게 풀어냈다. 영화 속 이야기는 음악의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음악을 살린 수단 역시도 훌륭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120분을 퀸의 명곡과 웃음과 감동으로 가득 채운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본 다는 것은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연주되는 명곡을 만들어낸 전설의 밴드 퀸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오는 31일 개봉./pps2014@osen.co.kr
[사진]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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