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배우는 배우였다. 인교진이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냈다. '시간이 멈추는 그때' 첫 방송부터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 따로 없다.
인교진은 지난 24일 첫 방송된 KBS W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에서 신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사자 명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자는 신이 가리키는 능력자들을 찾아가 신에게 빌린 능력으로 그들을 잡아 다시 신에게 데려가는 일을 한다. 능력자를 잡을 때마나 쌓인 포인트는 그들을 극락왕생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명운은 다른 사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고독과 어두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검은 모자와 의상으로 중무장한 명운은 능력자인 아이를 처리한 후 그 아이를 괴롭혔던 아빠를 찾아가 응징했다. 사자의 신분으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명운은 주저하지 않았다. 인교진은 이런 명운을 매끄럽게 연기해내며 그간의 코믹한 이미지를 완벽히 탈피했다.

감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표정과 눈빛은 오히려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궁금케 만들었다. 또한 짧은 분량임에도 인교진만의 강렬한 존재감과 탄탄한 연기 내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인교진은 제작발표회 당시 "제가 그동안 표핸해왔던 캐릭터들과는 사뭇 달라서 부담도 있고 하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 와이프랑 상의를 했는데, 소이현 씨는 항상 그렇듯 잘 할 수 있으니까 열심히 한 번 해보라고 말해줬다. 저 역시 새로운 도전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첫 단추를 잘 꿴 인교진이 앞으로도 '시간이 멈추는 그때'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에게 '인교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얻어낼 수 있을지, 그의 특별한 행보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시간이 멈추는 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