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애드리브는 사전 합의, 막 던지는 건 예의 아냐"[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25 10: 51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유해진이 올 5월 개봉한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 이후 5개월 만인 이달 31일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전작에서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그가 이번에는 말 잘하는 변호사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완벽한 타인’(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필름몬스터, 공동제작 드라마하우스)은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이 오랜만에 만난 커플 모임에서 제한된 시간동안 각자의 휴대전화로 수신된 문자, 카톡, 전화 등을 강제 공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10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명 ‘핸드폰 잠금해제 게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했는데 누구에게나 생활에 밀착된 핸드폰을 통해 비밀은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공감을 이끌어 냈다. 또한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 폐인 양성 드라마의 대가로 꼽힌 이재규 감독의 4년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해진은 ‘완벽한 타인’에서 수현(염정아 분)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 변호사 태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유해진은 25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연기한 태수는 츤데레 캐릭터다. 서울대 출신인데 '제가 그냥 명문대로 바꾸면 안 되겠느냐?'고 제안했었다(웃음). 관객들이 제가 실제로 서울대 출신이 아닌 걸 알고 계시고 (공부 잘하는 것과)거리가 멀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태수는 서울대’라는 캐릭터가 저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웃음). ‘해적’ 속 철봉이 캐릭터가 저와 잘 맞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유해진은 유쾌했다. 그가 던진 말 한마디에 많은 기자들이 웃음을 터뜨린 것을 보면 그는 분명 사람을 웃기는 데 타고난 재주가 있음이 분명하다. 솔직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애드리브는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 막 던지는 건 예의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애드리브를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진 않다. 연기하면서 그 순간에 필요한 말을 찾는 거다. 짜인 얘기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그 안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는 것이지 순간적으로 생각난 것을 말하는 건 아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연기할 차례가 됐을 때 상대배우에게 피해가 가지 않은 선에서 필요한 말들을 찾는 거다. 가령 ‘커피’에서 ‘둥글레차’로 말하는 식이다.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지, 순간적으로 (웃긴 말을) 던지는 건 아니다. 그건 상대 배우에 대한 매너가 아니다. 현장에서 좋은 생각이 나면,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 하고 싶은데 어떠냐’고 묻고 상대 배우로부터 좋다, 괜찮다, 나는 이렇게 하겠다는 동의를 얻으면 합의 하에 말하는 거다"라고 설명을 보탰다.
유해진을 비롯한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 주연 배우들은 사전준비에 이어 한 달간의 촬영 기간 동안 영화 속 촬영지인 전라도 광주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친해졌다고 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영화를 보면 마치 실제 친구인 듯한 절친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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