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키 같아 무서워 죽는 줄"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가 종영까지 얼마 안 남은 가운데 더욱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매회 박일도에게 빙의된 역할의 배우들이 하드캐리하며 안방에 오싹함을 투척했는데 이번엔 믿고 보는 배우 박호산이 제대로 해냈다.
24일 방송된 '손 the guest' 13회에서 고봉상(박호산 분)은 자신이 아끼던 후배 강길영(정은채 분)의 목숨을 노렸다. 박일도에게 빙의되고 말았기 때문. 그는 강길영에게 윤화평(김동욱 분)의 전화가 걸려오자 "내가 그 새끼랑 연락하지 말라고 했지"라며 분노했다. 강길영과 고봉상이 탄 차는 사고가 났다.

운전석에서 나온 고봉상은 뒤에서 강길영을 노렸다. 강길영은 조수석 문을 잠갔고 운전석도 닫았다. 하지만 열린 창문으로 고봉상은 칼을 휘저었다. 분명 "나야 나. 길영아 잠깐만"이라고 친근하게 말하긴 했지만 칼을 미친듯이 휘두르며 강길영을 죽이려고 했다.
강길영은 간신히 도망쳐 어두운 길을 달렸다. 고봉상은 "어디가. 왜 뛰어. 뛰지 마. 강길영 하하하하. 왜 도망가는 거야"라며 칼을 들고 뒤쫓아왔다. 정신나간 듯 웃어 더 오싹했다. 강길영이 폐건물에 숨어들자 문고리를 미친듯이 빼돌렸다. 그러나 목소리는 "팀장님이 상의할 것 있다고 찾고 있어. 귀신이라니 무슨 소리야. 우리 마누라가 장조림도 싸줬잖아"라며 태연하게 굴었다.
강길영은 "선배 정신차려요. 귀신한테 씌이면 안 돼"라며 울먹거렸다. 고봉상은 "귀신? 무슨 귀신 무섭게 왜 그래. 나 수술한 데가 너무 아파. 칼 맞은 곳이 너무 아파"라며 측은하게 말했다. 강길영은 믿었던 선배이기에 손이 빠졌을 거라 믿고 조심스럽게 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고봉상은 "너 때문에 칼 맞은 데가 아파 뒤지겠다고 문 열어"라고 소리쳤고 "지금 열면 내가 안 아프게 죽여줄게. 그런데 나중에 내가 들어가면 모가지를 쑤셔줄게"라며 발광했다.
다행히 윤화평과 최윤(김재욱 분)이 폐건물에 도착했다. 고봉상은 윤화평에게 "늦었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가족들 강길영도 다 너 때문에 죽는 거야"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윤화평은 건물에 매달린 강길영을 구했고 고봉상은 구마의식을 받았다. 쉽지않았지만 최윤은 결국 고봉상을 구해냈다.

방송 시작과 동시에 박호산은 압도적인 빙의 연기로 안방을 장악했다. 그동안 빙의 연기를 펼친 배우들 모두 대단한 몰입감을 선사했는데 박호산은 끝판왕과 다름없었다. 웃으면서 칼을 휘둘리고 태연한 척 친근하게 말을 건네며 죽이겠다는 눈빛을 하고, 구마의식을 하는 김동욱x김재욱 앞에서 신들린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동안 친근한 생활 연기로 큰 사랑을 그이기에 빙의 연기는 더 소름돋았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나의 아저씨'에 이어 박호산은 또다시 인생 연기를 추가했다. 덕분에 13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3% 최고 3.6%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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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 the gu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