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도 욕심이 났지만, 한국시리즈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어 KBO리그에 입성한 세스 후랭코프(30)는 '승리 요정'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물음표가 가득한 카드였지만, 두산의 내야진과 '찰떡 궁합'을 이루며 28경기에서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후랭코프가 흔들리면 타선이 도와줬고, 타선이 침묵하는 날에는 후랭코프가 호투를 펼쳤다. 후랭코프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후랭코프는 지난 12일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와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몸을 만들었다. 1군 선수 대부분이 19일 입국했지만, 후랭코프는 조쉬 린드블럼과 일찍 들어와 한국시리즈 담금질에 들어갔다.
14일 요코하마전에서 2⅔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후랭코프는 23일 한신전에서는 3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가 나오며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후랭코프는 두 번쨰 등판을 마치고 "구속을 올리는데 중점을 뒀는데, 기대대로 잘됐다"라며 "미야자키에 온 것이 아주 만족스럽다. 날씨도 따뜻하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막바지 후랭코프에게는 1~2차례의 등판 기회가 더 있었다. 그러나 후랭코프는 미야자키로 넘어오는 것을 택했다. 20승이 욕심날 법도 했지만, 그는 "20승을 달성하는 것도 좋지만, 내 야구 커리어에서 올 시즌처럼 많은 이닝을 던진 적이 없었다. 또 팀 우승이 결정된 만큼, 한국시리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리그에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구단은 스카우트를 두산 경기에 보내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를 관찰하도록 했다. 후랭코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다른 구단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두산 베어스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두산은 오는 11월 4일부터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승리팀과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후랭코프는 "두 팀 모두 까다로운 팀이다. 단지 두 팀 모두 가깝다는 것이 좋다. 그래야 우리 팬들이 많이 올 수 있다"고 웃었다.
아울러 후랭코프는 "마이너리그에서 1등을 한 적이 있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두산에서 우승을 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라며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