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끝자락, '창궐', '암수살인', '퍼스트맨' 등 볼 만한 영화가 많은 요즘이다. '라디오쇼' 박명수와 스탠리 덕에 극장으로 달려갈 이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25일 오전 전파를 탄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는 목요일 고정 코너인 '씨네다운타운'으로 진행됐다. 영화 제작자인 스탠리가 출연해 박명수와 풍성한 무비토크를 펼쳤다.
시작은 '암수살인'. 스탠리는 "새 영화가 들어오면 신작 효과가 생긴다. 관객들은 신선한 상품을 찾기 마련이다. 봤을 때 좋으면 계속 보지만 생각보다 아니면 바로 내려간다. '암수살인'이 운이 좋아서인지, 괜찮아서인지 신작을 제치고 계속 1위를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암수살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교도관이라는 한 청취자는 "극 중 주지훈의 실제 모델과 3년간 같이 있었다. 영화에서 주지훈이 수갑 차고 머리 긁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똑같다"는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는 "저도 '암수살인'을 봤다. 주지훈의 연기가 놀랍더라. 주지훈 만나면 피하려고 했다.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박수를 보내드린다"며 찬사를 보냈다. 스탠리 역시 '암수살인'의 역주행 롱런을 크게 기대했다.

흔히들 가을은 멜로의 계절이라고 한다. 스탠리는 "한참 더울 때 액션처럼 시원시원한 장르를 보다가 가을엔 감성적인 센티멘탈 영화가 흥행했다. 그런데 이 공식이 몇 년 전부터 깨졌다. 이젠 공포영화도 잘 되고 과학영화도 잘 된다"고 밝혔다.
최근 개봉한 영화 '퍼스트맨'을 언급한 그는 "닐 암스트롱 얘기를 최초로 영화화했다. 관객들 평은 극과 극이다. 영화적인 완성도는 뛰어나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을 기대하겠지만 달에 닿기까지 인간의 고뇌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는 공포영화라는 게 깨졌다. '컨저링' 때문이다. 영화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하게 보는 관객들의 소비층이 늘어났다. 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 아닌가. 영화 팬층이 두터워지며 굳이 계절을 가리지 않는 관객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봉한 '창궐' 얘기도 빠질 수 없었다. 박명수는 "현빈 장동건 캐스팅이면 그냥 되는 것 아니냐. 반은 먹고 들어간다"며 "장동건, 현빈 둘 다 워낙 인성이 좋다. 작품 고르는 눈도 있어서 잘 될 것 같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10월 말은 핼러윈 데이다. 스탠리는 "서양문화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즐기는 축제가 됐다. 공포영화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핼러윈 축제를 즐긴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북미와 북유럽쪽에서 주로 즐기는 문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귀신은 처녀귀신이다. 살았을 때의 원한을 갖고 죽어서 복수하고 한 풀이하는 설정이다. 서양은 목축업을 중시했기에 양을 위협하는 늑대를 매개체로 늑대인간의 존재가 유명하다. 뱀파이어도 전설이 있다"고 알렸다.
본격적으로 좀비 영화에 대한 토크가 풀어졌다. 스탠리는 "좀비는 살아있는 시체다. 주술로 죽은 사람을 되살린다는 전설이 있었는데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1930년대부터 좀비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소재를 끌어와 영화를 만들 때"라고 밝혔다.
'부산행'이 빠질 수 없었다. 스탠리는 "연상호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색하고 만든 정극 좀비 영화인데 잘 만들었다"고 평했고 박명수는 "서양 좀비에 비해 우리 좀비가 어설펐으면 흥행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리는 "좀비 연기는 갑이다. 좀비 연기하는 보조출연자들은 세계 최고다. 이번 '창궐'에서도 좀비 떼로 달려드는 신이 압권이다. 좀비 역의 엑스트라분들은 왜 그렇게 좀비 연기를 잘하는지 대단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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