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첫 등판’ 류현진, 한국야구사 새로 썼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0.25 12: 25

류현진(31)이 한국야구사를 다시 썼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스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4⅔이닝 6피안타 5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2-4로 패배를 당하며 류현진은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승패를 떠나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한국출신 메이저리그 선수 중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선수는 2001년 김병현, 2009년 박찬호가 있었다. 특히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에서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비록 김병현은 4,5차전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활약이 저조했다. 애리조나가 홈에서 열린 6,7차전을 내리 잡으며 김병현은 한국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우승을 맛봤다.

지난 1994년 한국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던 선구자 박찬호는 포스트시즌과 큰 인연이 없었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2009년 불펜투수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른바 있다. 다만 양키스에 패하면서 우승의 숙원은 풀지 못했다.
2차전 등판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류현진은 한국에서 태어난 선수 중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로 등판한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선구자인 박찬호, ‘잠수함’ 김병현도 이루지 못했던 꿈을 류현진이 이룬 셈이다.
류현진은 첫 타자 무키 베츠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첫 삼진의 주인공은 1차전 5타수 4안타를 자랑했던 앤드류 베닌텐디였다. 그는 류현진의 5구 74.6마일 커브볼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했다. 류현진이 던지는 투구 하나하나가 곧 한국야구의 역사였다.
아쉽게도 류현진은 2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잰더 보가츠는 류현진의 81.9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그린몬스터 상단을 직격하는 큰 타구를 날렸다. 류현진이 월드시리즈에서 첫 허용한 안타는 2루타로 기록됐다. 이안 킨슬러는 후속타를 때려 류현진에게 첫 실점을 뽑아냈다. 88.5마일 커터가 높게 들어가자 여지없이 안타를 맞았다.
아메리칸리그의 홈구장에서 진행된 월드시리즈에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 류현진은 평소처럼 9번 타자로 나서지 않고 투구에만 전념했다. 류현진은 4회말 2사까지 잡고 포수 바스케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불행의 시작이었다. 무키 베츠의 안타로 위기가 왔다. 류현진은 폭투를 범한 끝에 앤드류 베닌텐디를 볼넷으로 보내 2사 만루를 초래했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내렸다. 구원투수 라이언 매드슨이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경기가 보스턴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로버츠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아쉽게 한국야구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이 보여준 투구 하나하나는 고국에 있는 야구팬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역사적인 경기에서 던진 류현진은 투구는 한국야구사에 영원히 기록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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