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반에 보여준 선수들의 열정이 왜 시즌 초반에는 안보였을까."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 4층 대강당에서 제18대 양상문 감독과 선수단과의 첫 상견례 자리를 마련했다.
롯데는 지난 19일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감독을 제1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양상문 감독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롯데 사령탑을 맡았다. 지난 2005년 롯데의 제11대 감독으로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던 팀을 5위로 끌어올렸다. 당시 이대호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굴하고 육성했고,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켰다.

이날 상견례 자리에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 모두가 합류해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새롭게 합류한 최기문 배터리코치와 윤재국 코치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양상문 감독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만큼, 다시 식구가 된 이대호와 이병규 등 과거의 제자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선수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양상문 감독은 우선 올 시즌 막판 롯데의 상승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밖에서 롯데 선수들을 보면서 시즌 후반,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투지에 대해 감동했다"면서 "팀을 위해서 이기고자 하는 목표 의식이 강해보였다"고 선수단의 의지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이런 투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왜 시즌 초반부터 나오지 않았냐는 것. 그는 "그런데, 시즌 후반에 보여준 저런 열정과 투지가 왜 시즌 초반부터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마무리캠프부터 시작해 한 시즌을 제대로 마무리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마무리캠프는 말 그대로 마무리가 아닌 내년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지금 이 시기 때 준비를 잘해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은 쉬기도 하고 개인 훈련을 하면서 준비를 할 것이다"면서 "만약 준비가 잘 됐다면, 시즌 후반 고생하지 않으면서 시즌을 치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 기간 동안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해서 헛 된 시간이 되지 않도록 했으면한다"고 선수단에게 강조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