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자들' 실력파 이학주, 생애 첫 주연의 감격(ft.희로애락)(종합) [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0.25 16: 56

배우 이학주가 지상파 단막극 '도피자들'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 2층 대본연습실에서는 KBS2 '드라마 스페셜-도피자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유영은 PD를 비롯해 주연 이학주, 김새벽, 김주헌이 참석했다.
'도피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꿈으로 도피함으로써 현실의 아픔을 잊어보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이학주를 시작으로 김새벽, 김주헌, 최유화 등은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아닌 새로운 얼굴들이다.

이학주는 전직 형사 지욱을 연기했다. 엄청난 기억력으로 높은 검거율을 자랑하는 에이스 형사였지만, 사랑하는 여자 희주(최유화 분)를 잃은 뒤로는 계속 잠만 잔다. 꿈을 통해 희주를 보기 위해서다. 희주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몸을 던진 희주에게 묻고 싶은 게 많은 인물이다. 
2012년 영화 '밥덩이'로 데뷔한 이학주는 2015년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순애의 남동생 경모 역할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2016년
OCN '38 사기동대'에도 출연했다. 오는 12월 방영 예정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캐스팅돼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영화 필모그래피도 눈에 띈다. 2014년 선보인 단편 '12번째 보조사제'는 1년 뒤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상업영화 '검은 사제들'로 개봉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외에도 '무뢰한' '날, 보러와요' '폭력의 틈' '치욕일기' '티치 미' '프레임 인 러브' '가을 우체국' '갈 수 없는 나라' '나를 기억해' 등에 출연했고, 최근 상업영화 '협상'에도 등장했다.
첫 주연을 맡은 이학주는 "처음 드라마 주연이라서 좋았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단막극을 찍는 짧은 시간 안에 희로애락을 다 느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는 이학주는 "꿈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는 연기가 조금 어려웠다. 연인을 잃은 상실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감정을 잘못 잡으면 극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짝퉁 패밀리' '웃음실격' 등의 단막극에 출연했던 이학주는 "단막극의 매력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미니시리즈는 16부작을 봐야하는데, 단막극은 1시간만 보면 된다. 짧고 굵어서 그만큼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학주부터 김주헌까지 신선한 얼굴을 캐스팅한 유영은 PD는 "이 분들을 TV에서는 많이 뵙지 못했는데, 단편 영화를 즐겨보면서 알게 됐다. 그래서 나에겐 익숙한 배우들이었다. 특히 이 드라마 안에서 지욱 같은 경우는 설정적으로 아픔이 많은 캐릭터지만 남성적이고 코믹한 부분이 있긴 바랐는데 잘해줬다. 세영 캐릭터도 초반, 중반, 후반의 느낌이 각각 다르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누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연락을 드리게 됐다. 김주헌 배우는 연극에서 워낙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이었고, 나의 전작 '너무 한낮의 연애'에서도 함께 작업해서 이번에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출자가 느끼는 단막극의 매력에 대해 PD는 "무조건 실험적인 것을 한다기보다는, 긴 이야기에 적용했을 때 어디까지 대중에게 적용될 수 있을까 마지노선을 체크해보는 경험이 되는 것 같다.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새로움인가?'를 체크해볼 수 있는 것 같다. 단막극 두 작품이 모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학주는 "정말 짧은 시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찍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유영은 PD는 "익숙하지 않은 소재를 열심히 만들었다. 액션이나 판타지, 휴머니즘과 멜로, 다양한 장르를 느끼실 수 있는 60분짜리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무거운 마음이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 드라마스페셜 2018'의 일곱 번째 작품 '도피자들'은 꿈속과 현실을 오가는 독특한 형식의 판타지 드라마라는 특성을, 꿈 장면의 신선한 비주얼과 미장센을 통해 구현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또, 판타지에 한 여자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물이 결합된 복합 장르물로, 치밀한 두뇌 게임이 동반돼 지적 유희를 자극하는 드라마다. 오는 26일 오후 10시 방송./hsjssu@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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