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사진 한 장으로도 늘 화제의 중심에 서는 설리다. 물론 그의 행보가 워낙 파격적이었기에 더욱 이슈가 되는 경향이 있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설리는 '숨만 쉬어도 화제가 된다'고 말할 정도로 대중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했다. 이번 '진리상점' 역시 마찬가지. 설리는 이번 '진리상점'을 통해 털어놓은 진심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설리는 25일 방송된 V라이브 '진리상점'을 통해 에프엑스 탈퇴 심경, 대인기피증 등을 고백했다. 눈물은 없었지만, 설리의 진지한 표정과 목소리를 통해 그의 진심을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다.
설리는 매니저와 함께 식사를 하며 "어려서부터 일을 하다보니까 저를 어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어깨에 짐이 너무 많고, 되게 무서웠던 적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설리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SM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연기 활동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촬영장을 다니며 연기를 해야 했고, 매일 연습실에서 춤 연습에 매진해야 했다. 이는 '진리상점' 측이 공개한 과거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설리는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하라고 하니까 했다. 어느 순간부터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 '왜 하고 있지? 왜 해야 하지?' 저랑은 그 옷이 안 맞았던 것 같다. 무섭고 앞날이 안 보였다. 어떻게 될지도 몰랐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는 에프엑스 탈퇴를 선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설리는 자신을 있는 힘껏 보호하고 방어하기에 급급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설리가 계속해서 강조한 부분은 '혼자', '외로움'이었다. "힘들다고 이야기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다. 정말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었다"는 것. 늘 누군가와 함께였을테지만 정작 진짜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사람에게 상처를 받으면서 설리는 스스로 무너져내렸다고 말했다. 설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그들 뒤에 숨어서 힘을 내곤 했는데, 가까웠던 주변 사람들조차 떠났던 경우가 있다. 그들도 나약한 사람들이었으니 자기들을 지키기 급급했다. 도와달라고 손을 뻗기도 했는데 그 때 사람들이 제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그 때 무너져 내렸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시선에서 공포를 느꼈고 대인기피증이 왔다는 설리다. 어려서부터 공황장애도 있었지만 혼자서 버텼다는 것. 하지만 설리는 낭떠러지 같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손을 잡아준 사람들이 있어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며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활동 기간은 길지만, 아직은 어린 나이. 자신의 의지보다는 타인에 의해 어린 시절부터 너무 많은 일을 했던 설리는 여전히 불안하고 두려움이 많았다. 워낙 대중들의 시선에 많이 노출되는 일을 하고 있다 보니 거기서 얻는 성취감 만큼이나 상처도 컸다. 하지만 설리는 또 다시 사람들이 내민 손을 잡으며 치유를 하고 성장을 하려 했다.
설리는 여전히 성장 중이고, '진리상점'은 이런 설리의 전하지 못한 진심과 속내를 드러내며 대중들 곁에 한증 더 가까이 다가설 전망이다. 완전하지 않아 불안하지만, 그래서 지켜보며 응원하고 싶게 되는 힘을 설리가 남은 시간 동안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진리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