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을 2년 연속 코앞에 두고 놓칠 위기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LA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2-4로 패했다. 1차전 4-8 패배에 이어 두 판을 연달아 내주며 막다른 코너에 몰렸다. 4회까지는 2-1로 앞섰으나, 5회 위기에서 3점을 허용했고 이후 타선이 이를 만회하지 못하며 결국 2연패 성적과 함께 LA로 돌아간다.
현지 언론들은 5회 2사 만루 상황에서의 투수 교체를 아쉽게 바라보고 있다. 선발 류현진이 5회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다. 흔들리던 류현진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우완 라이언 매드슨이었다. 그러나 1차전에서도 두 번째 투수로 올라 실패를 경험한 매드슨은 이번에도 승계주자 3명에게 모두 홈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미 CBS스포츠는 이를 비롯한 로버츠 감독의 실책에 대해 비판했다. CBS스포츠는 우선 데이빗 프리즈를 선발 출장 시키고 맥스 먼시를 벤치에 앉힌 부분, 그리고 1차전 에두아르도 누네스 타석 때 바에스가 아닌 알렉스 우드로 교체한 것에 대한 부분부터 비판을 시작했다.
먼시가 우완보다는 좌완에 다소 약한 성적을 내고 있고, 프라이스는 우타자보다는 좌타자에 조금 강했다. 그러나 CBS스포츠는 “OPS가 단 23포인트 차이다. 그리고 이것은 월드시리즈다. 그냥 최고의 선수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좌우 놀이가 오히려 라인업에 힘을 뺀다는 뜻이다. 이는 코디 벨린저의 기용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적절한 교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CBS스포츠는 매드슨의 기용에 대해서도 “매드슨이 추운 날씨를 싫어하고 있었다”고 분명한 사실을 짚었다. 실제 매드슨은 2차전에 앞서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날씨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거론했다. CBS스포츠는 “2차전은 (1차전보다) 더 추웠다. 역사상 가장 추운 월드시리즈 경기 중 하나였다. 그런 큰 자리에서 로버츠 감독이 매드슨을 믿는 것이 확실한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2차전에 앞서 “너무 깊은 수비로 일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자신의 발언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CBS스포츠의 아쉬움이다. 실제 5회 2사 후 득점의 발판이 된 바스케스의 우전안타는, 수비 위치에 따라 잡을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CBS스포츠는 “바스케스는 느린 선수다. 심지어 푸이그의 머리를 넘겼다고 해도 2루타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매드슨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2-2 동점이 되고, 마르티네스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 때도 푸이그는 홈에서 97m 거리의 깊숙한 수비를 했다. 펜웨이파크에서 우타자 상대 우익수들의 평균 위치는 90m, 마르티네스 상대로는 평균 92m에 자리잡는다. 푸이그가 달려왔으나 원바운드 안타가 됐다. 잇다른 수비 위치 실패였다.
또한 CBS스포츠는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경기를 최대한 단순하게 풀어가는 것에 비해 로버츠 감독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부르고 있다고 비교했다. CBS스포츠는 “때로는 단순한 것이 더 낫다”고 로버츠 감독에 대한 비판을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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