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기(28·두산)가 날카로운 타격감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을 정조준했다.
백민기는 25일 일본 미야자키 사이토구장에서 열린 '피닉스 교육리그'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맞대결에서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4회초 1사에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었고, 3-5로 지고 있던 9회초 만루에서는 싹쓸이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비록 9회말 두산이 수비 실책 등으로 재역전을 허용해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백민기의 활약으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백민기는 "코치님께서 직구는 놓치지 말라고 하셔서 이 부분을 많이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백민기는 민병헌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해 23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1홈런을 기록했다.
민병헌의 보상 선수로 오면서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많은 기대와 질책이 이어졌다. 백민기는 "선수라면 스트레스는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다. 부족한 것을 아는 만큼, 보탬이 되려고 더 노력해야 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절실함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졌다. 지난 11일 SK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날린 백민기는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했다. "혹시 몰라서"라는 것이 백민기의 대답이었다. 그만큼, 매타석이 백민기에게는 절실했다.
올 시즌은 완벽하게 1군에 정착하지 못했지만, 후반기 꾸준히 나서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예전보다 타석에서 안타나 홈런이 나왔고, 경기에 나서다보니 경험이라는 것도 생긴 것 같다. 올해는 내년보다 더 잘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토 코지 타격 코치 역시 "백민기는 정말 많은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고 성장을 기대하기도 했다.
두산은 오는 11월 4일부터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두산 외야진이 탄탄한 만큼, 백민기는 한국시리즈 엔트리 한 자리를 목표로 세웠다. 그는 "남은 기간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