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나왔어' 홍석천 딸 고백에 눈물바다.."왕따 될까 학교 못가"[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0.25 21: 25

"'엄마나왔어'는 눈물 예능"
홍석천의 딸은 눈물을 남희석과 신의의 가족은 웃음을 선사했다. '엄마 나 왔어'가 또 하나의 힐링 예능을 완성했다. 
25일 방송된 tvN '엄마 나 왔어' 5회에서 남희석의 모친은 지난 김밥 굴욕 사건을 만회하기 위해 아들에게 근사한 밥상을 차려줬다. 가장 자신 있는 김치로 김치찌개를 요리했고 각종 반찬도 내놨다. 남희석은 맛있게 먹었고 엄마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본격적으로 엄마가 요리했다. 메뉴는 양념게장. 무려 꽃게 30마리를 무친 그는 "아들 위해서 산 것도 있지만 저녁식사에 초대한 손님들을 위해 30마리 담그려고 한다. 내일은 잘해야지. 그래야 한국에서 살 수 있다. 안 그러면 이민가야 한다. 잘할 것"이라고 자신했고 완벽하게 게장을 담근 뒤 "엄마의 창피했던 김밥 사건은 이제 종지부를 찍었다"며 만세를 불렀다. 
이번엔 아빠가 주방에 나섰다. 그는 25년 경력의 중식 셰프 출신. 그래서 탕수육, 주꾸미볶음, 버섯볶음 등을 뚝딱 만들어냈다. 엄마의 댄스스포츠 친구들의 저녁을 위해 남희석도 아빠를 도왔다. 열심히 주방과 거실을 왔다갔다 하는 부자를 보며 "예뻐보였다. 행복했다"며 엄마는 웃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남희석은 전어무침을 맛보고서 너무 짜다며 뱉었다. 생전 간을 안 보고 요리를 만들 정도로 절대미각이라는 아빠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 알고 보니 엄마가 설탕통에 담아 둔 게 설탕이 아닌 소금이었다. 아빠는 그동안 설탕 대신 소금을 뿌렸고 손님들은 이 짠 음식을 먹고 있었다. 
아빠는 화를 억눌렀고 엄마와 손님들에게 무심하게 사실을 알렸다. 그리곤 짠 음식들을 수거해 다시 살려 상에 냈다. 엄마는 "너무 창피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밥맛이 10리로 뚝 떨어졌다"며 "여보 오늘 정말 미안했어요. 다들 즐겁게 먹고 갔으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사랑해요"라고 하트를 보냈다. 
저녁을 먹고 세 사람은 옛날 사진을 꺼내보며 추억에 잠겼다. 남희석은 부모님의 신혼 때를 궁금해했고 아빠는 "넌 초가집에서 태어났다. 쥐가 네 몸을 뜯었다"고 가난했던 때를 언급했다. 엄마는 " 음 얘기했다. 좋은 얘긴 아니니까. 얼마나 가난하고 힘들었으면 그런 곳에 살았겠나 눈물 나는 시절"이라고 말했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홍석천의 딸도 공개됐다. 홍석천은 2008년 이혼한 셋째 누나의 두 아이를 입양해 아빠가 됐다고. 셋째 누나는 "남편과 이혼하고 두 아이를 데리고 너무 힘드었다. 어느 날 홍석천한테 전화가 왔다. 누나 너무 힘들게 살지 마 서울로 올라오라고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애들 둘 데리고 가방 하나 싸서 그냥 서울에 왔다. 홍석천이 애들을 입양할 테니 같이 키우자고 하더라"며 "정말 너무 미안하다. 할 말이 없다. 내가 동생에게 짐을 안겼다"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홍석천은 "누나와 조카들을 7년 데리고 살았다"며 "누나가 이혼 후 생기는 친권과 양육권 문제 때문에 조카들을 입양했다. 가족법이 바뀌어서 제가 조카들의 법적 보호자가 될 수 있더라. 누나가 재혼할 때 아이들이 부담되지 않게 하려는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큰 딸은 요리를 전공했다. 작은 아들은 고3이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좋은 대학 안 가고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했다. 영화감독을 하겠다더라. 그래서 돈 안 되니까 하지 말라고 했다. 박사하라고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홍석천의 딸이자 조카인 홍주은 씨가 등장했다. 23살인 그는 "삼촌의 조카이자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홍석천처럼 요리를 전공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홍석천은 그가 일하는 가게를 찾아 진짜 아빠이자 사업가 선배로 조언과 잔소리를 쏟아냈다. 
홍주은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전 삼촌의 입양을 반대했다. 삼촌이 창피해서가 아니다. 삼촌이랑 관계를 주변에 설명하기에 너무 힘들더라. 삼촌이 날 입양했다고 말하기가 힘들었다. 삼촌이 홍석천이어서가 아니다"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는 "지금은 1도 후회 안 한다. 도움도 많이 받고 같이 살면서 정도 많이 생겼다"며 미소 지었다. 제작진이 아빠라고 안 부르냐고 물었고 홍주은 씨는 "아빠라는 말은 생소하다. 해 본 적이 많이 없어서"라며 눈물을 흘렸지만 "저한테는 정말 고맙고 많이 사랑하는 삼촌이자 아빠"라며 활짝 웃었다. 
영상을 본 홍석천도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는 "입양 후 입학식 졸업식을 한 번도 안 갔다. 유학도 주변 친구들한테 왕따나 놀림거리가 될까 봐 보낸 거다. 학교 근처를 안 갔다. 너무 가고 싶고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상처 받을까 늦잠 자는 척했다. 한 번도 못해서 미안하다"며 울컥했다. 
마지막으로 음소거 가족인 경북 영천 신이네가 공개됐다. 신이는 처음 집에 왔을 때 느꼈던 어색함을 풀고 엄마 아빠를 위해 커피를 내려주겠다고 했다. 커피콩을 처음 본 엄마 아빠는 신기할 따름. 딸이 내려준 아메리카노를 보며 아빠는 눈을 떼지 못했다. 
신이는 엄마 아빠에게 커피를 따라주고서 선 봐서 처음 만났던 때를 얘기해 달라고 했다. 아빠랑 엄마는 수줍었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쏟아냈고 신이는 흐뭇하게 웃었다. 
아빠는 아메리카노를 맛보고선 오만상을 찌푸렸다. 신이는 첫날과 달리 다정하게 믹스커피를 타드렸고 염색까지 해드리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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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엄마 나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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