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1위' 롯데의 현주소, 양상문 감독의 강한 일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26 05: 42

"볼만 던지는 투수들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은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선수단과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가감없이 일침을 가했다.
이미 롯데의 사령탑을 한 번 역임한 바 있다. 선수생활도 롯데에서 시작했고, 1군 감독을 비롯해 1군 투수코치, 그리고 2군 감독까지 지냈다. 해설위원과 LG 감독과 단장 등 야구인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롯데는 특별하게 관심이 높은 팀이었다"면서 "롯데는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엔 꼭 한 번 가고 싶은 팀이라고 생각했다"는 말로 친정팀, 고향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기에 정식 취임식도 아닌, 가벼운 상견례 자리였지만 선수단과 첫 만남에서 내뱉는 메시지는 묵직했다. 투수 출신이기에 투수 조련에는 일가견이 있는 양상문 감독이다. 그렇기에 투수진에게 보내는 일침의 목소리는 다른 말보다 힘이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마운드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볼만 던지는 투수들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는 말로 자신의 메시지를 투수들에게 강하게 던졌다.
양상문 감독은 올해 롯데 투수진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올해 롯데는 548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9이닝 당 볼넷은 3.84개. 두 기록 모두 롯데는 최하위였다. 잦은 볼넷이 위기로 이어졌고, 그라운드에서의 전체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수비 실책이 올해 많았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롯데의 실책 수는 리그 최다인 117개였다.
양 감독은 이어 "건강하게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필요하다. 여기서 건강하게 던진다는 말은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적극적으로 던지는 투수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는 말로 건강한 투수진을 적극적인 승부를 하는 투수진에 대입시켰다. 신체적으로 건강한 부분 뿐만이 아니라 건강하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타자와의 승부를 이끌 수 있는 투수진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양상문 감독의 취임 일성을 마음 속으로 되새기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을지는 당장 확인할 수는 없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투수들의 떨어진 전투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26일부터 시작될 마무리캠프, 그리고 앞으로의 양상문호에 남겨진 과제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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