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왜 슬프지 않아!"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정소민의 눈물에 안방 시청자들도 통곡했다. 물오른 그의 감정 연기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을 웰메이드로 이끌고 있다.
25일 방송된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8화에서 김무영(서인국 분)은 자신의 폭행 사주를 한 장우상(도상우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백승아(서은수 분)와 도망쳤다. 장우상은 폭주하며 쫓아왔고 결국 이들이 탄 차는 크게 충돌했다.

이 사고로 이 사고로 장우상은 사망했고 백승아는 중태에 빠졌다. 그런데 뉴스에서도, 병원에서도 김무영의 이야기는 없었다. 유진강(정소민 분)은 오빠 유진국(박성웅 분)에게 이상하다고 알렸고 유진강은 매일 그를 걱정하며 집 앞에서 기다렸다.
알고 보니 장우상의 누나(김지현 분)가 김무영을 다른 병원으로 옮겨 숨겨놨다. 의식을 되찾은 그는 집으로 돌아왔고 이를 모르는 유진강은 김무영의 고양이를 평소처럼 챙겼다. "어디 있니"라며 걱정 섞인 혼잣말은 당연지사.
순간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김무영이 나타났다. 말과 달리 유진강은 차갑게 돌아섰지만 김무영은 그를 붙잡았다. 그리곤 아무 말 없이 키스를 퍼부었다. 유진강은 밀쳐내려 했지만 이내 김무영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김무영은 가려는 유진강을 붙잡고서 "조금만 있다 가지"라고 말했다. 유진강은 차갑게 "다신 보지 말자"고 답했다. 그런데 그날 밤, 백승아가 끝내 숨을 거두었다. 밤 늦게 연락 받은 유진강은 유진국과 함께 빈소로 달려갔다.
절을 하던 그는 끝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장례식장에서도 유진강은 숨어서 오열했다. 아끼던 친구이자 동생이었지만 김무영 때문에 오해를 풀지 못하고 보낸 안타까움이 폭발한 셈. 유진국은 뒤에서 안쓰럽게 바라봤다.

그러나 김무영은 백승아가 죽었다는 뉴스 보도를 듣고서도 태연하게 웃으며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 앞서 그는 장세란에게 각서를 쓰고 지장을 찍고 10억짜리 수표를 받았던 바다. 그래서 유진국은 백승아의 죽음이 김무영의 책임이라며 주먹을 날렸다.
유진강도 김무영에게 화를 냈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장난처럼 얘기하는 김무영을 보며 "넌 왜 그러는 거냐. 아무 일도 없다는 것처럼 그러냐"라며 차갑게 쏘아봤고 김무영은 "항복"이라며 또 웃었다.
결국 유진강은 "오빠가 넌 게임을 한 거래. 소중한 게 없어서 네 목숨까지 게임판에 올려놓은 거래. 그래? 그래서 누군가가 죽어도 그게 승아여도 슬프지 않은 거야? 그래서 승아가 죽을 걸 알아도, 너까지 죽는대도 또 그럴 거야?"라고 소리쳤다.
이어 그는 "승아가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네 생각만 했다. 무서워서 어떻게 됐을까 봐. 승아 병실에서 네가 죽었을까 봐 제발 죽지 말고 돌아와 달라고 했다. 그런데 승아가 죽었다. 미안하단 말도 못했는데. 고마웠단 말도 못했는데"라며 펑펑 울었다.
김무영은 자신을 붙잡고 우는 유진강을 안아주려고 했지만 유진강은 거부했다. 그러면서 "넌 왜 슬프지 않아. 난 친구가 죽어가는 순간까지 널 걱정했는데 그런 넌 왜 본인 목숨이 소중하지 않아"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유진강을 바라보는 김무영의 눈빛이 곧 시청자들의 마음이었다. 정소민은 친한 동생의 죽음, 끌리는 마음을 애써 외면하려는 눈빛, 키스 후 복잡한 심리를 유진강에 완벽하게 빙의해 연기했다. 시청자들이 극에 완전히 몰입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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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