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이 tvN '엄마 나왔어'를 통해 자신의 가족들을 공개하고 있다. 홍석천은 32년 만에 고향인 청양에 가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일상으로 시청자들에게 매회 폭풍 눈물을 안기고 있다.
홍석천은 효심이 지극한 아들이었다. 지난 4일 방송에서 홍석천은 부모님에게 한 번도 자신의 요리를 만들어드린 적이 없다며 서울에서 직접 챙겨온 싱싱한 최고급 재료로 스테이크를 요리했다. 팔순의 노모는 아들의 요리가 신기한지 곁을 떠나지 않았다.
미디움 웰던으로 익은 스테이크는 나이든 부모에게 낯설었다. 홍석천은 고기를 얇게 썰어 덮밥으로 드리며 나름의 배려를 보였다. 부친과 모친은 아들이 해준 첫 요리를 보며 기뻐했지만 틀니 때문에 힘겹게 고기를 씹어 삼켰다.

홍석천은 꼭꼭 씹어서 꾸역꾸역 먹는 부모님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두 사람 다 먹기 힘들었지만 아들의 요리라 버리지 못해 다 먹으려고 애쓴 것. 홍석천은 "내가 아직 엄마에 대해서 그 만큼밖에 모르는 것"이라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셋째 누나도 공개됐다. 3회에 등장한 그는 "나는 남자 같고 홍석천은 새침하고 차분하고 여자 같다. 내가 아들이 되고 홍석천이 아들이 됐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홍석천 딸 셋에 막내 아들로 태어나 귀한 대접을 받았지만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다르게 깨달았다.
홍석천은 "18년 전 커밍아웃 하고 진짜 힘들었다. 처음으로 엄마가 서울로 와서 나랑 일주일을 살았다. 내가 안 좋은 선택을 할까 봐 곁에 있어줬다. 엄마한테 '남자인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남자예요'라고 털어놨을 때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이해해주신다"며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25일 방송에선 조카이자 딸에 대한 눈물의 진심도 내비쳤다. 홍석천은 2008년 셋째 누나가 이혼하자 두 조카들을 자신의 호적으로 데려와 10년간 키웠다. 조카이지만 법적으로는 딸과 아들이 된 셈.
그는 "누나가 이혼 후 생기는 친권과 양육권 문제 때문에 조카들을 입양했다. 가족법이 바뀌어서 제가 조카들의 법적 보호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누나가 나중에 재혼할 때 아이들이 부담되지 않게 하려는 마음도 있었다"며 눈물로 털어놨다.
홍석천의 딸이자 조카인 홍주은 씨는 자신을 "삼촌의 조카이자 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 삼촌의 입양을 반대했다. 삼촌이 창피해서가 아니다. 삼촌이 날 입양했다고 말하기가 힘들었다. 삼촌이 홍석천이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카이자 딸의 속마음을 영상으로 확인한 홍석천은 펑펑 울었다. 여전히 삼촌이라고 부르지만 아빠나 다름없는 그였다. 홍주은 씨는 "아빠라는 말은 생소하다. 해 본 적이 많이 없어서"라면서도 홍석천에 관해 "저한테는 정말 고맙고 많이 사랑하는 삼촌이자 아빠"라며 미소 지었다.
홍석천은 "입양 후 입학식 졸업식을 한 번도 안 갔다. 유학도 주변 친구들한테 왕따나 놀림거리가 될까 봐 보낸 거다. 학교 근처를 안 갔다. 너무 가고 싶고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상처 받을까 늦잠 자는 척했다. 한 번도 못해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아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극한 효심, 넘치는 가족애, 남다른 포용력으로 홍석천이 자신의 가정을 탄탄하게 지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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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엄마나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