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과 그의 딸이 눈물의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지금까진 알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진한 가족애를 보여준 것. 삼촌이자 아빠, 조카이자 딸인 두 사람의 특별한 사랑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홍석천은 지난 25일 방송된 tvN '엄마 나 왔어' 5화에서 10년 전 입양한 딸이자 조카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홍석천은 이혼한 누나를 위해 2008년 두 조카를 자신의 호적에 올렸다. 홍석천은 7년간 이들과 함께 살며 아빠 이상의 사랑을 전했다.
홍석천은 "누나와 나는 투닥거리지만 그런 남매일수록 속정이 깊다. 제가 힘들 때 늘 먼저 달려오는 누나다. 그땐 미안해하지 말고 나한테 확 기대라고 했다. 난 그럴 능력이 있으니까"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누나가 이혼 후 생기는 친권과 양육권 문제 때문에 조카들을 입양했다. 가족법이 바뀌어서 제가 조카들의 법적 보호자가 될 수 있더라. 누나가 재혼할 때 아이들이 부담되지 않게 하려는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딸에겐 잔소리 많은 좀 보수적인 아빠였다. 하지만 딸은 홍석천이 잔소리를 하면 곧바로 맞받아치며 티격태격해 웃음을 안겼다.
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전 처음엔 입양을 반대했다. 삼촌이 창피해서가 아니다. 창피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주변에서 삼촌과의 관계를 물어봤을 때 제가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더라. 엄마 아빠가 이혼해서 삼촌이 입양했다고 말하기가 그랬다. 삼촌이 홍석천이라서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지금은 (입양) 1도 후회 안 한다. 도움도 많이 받고 같이 살면서 정도 많이 생겼다"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딸은 여전히 홍석천을 삼촌이라 부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아빠라는 말은 생소하다. 해 본 적이 많이 없어서. 안해본 말이라 갑자기 하기가 좀 그렇다"라고 고백한 딸은 "저한테는 정말 고맙고 많이 사랑하는 삼촌이자 아빠"라고 홍석천을 향한 사랑을 전했다.
이 영상을 통해 미처 몰랐던 딸의 속마음을 확인한 홍석천 역시 눈물을 흘리며 "우리 애기 저렇게 얘기하는 거 첨 본다"고 했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서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뚝뚝 떨어졌다. 이들에게 호칭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홍석천은 "입양 후 아이들 입학식과 졸업식에 한 번도 안 갔다. 주변 친구들한테 왕따나 놀림거리가 될까 봐 근처도 안 갔다. 사진도 남기고 싶은데, 그러면 다 알게 되지 않나. 그냥 늦잠 자는 척 했다. 너무 가고 싶은데 그런 것을 한번도 못해서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기에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흘린 홍석천의 눈물은 안방 시청자들에게도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겼다. /parkjy@osen.co.kr
[사진] '엄마 나 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