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지난 23일 녹화를 마쳤다.
이번 녹화에는 얼어붙은 마음도 단숨에 녹일 애절한 목소리의 소유자 린이 출연, OST 계의 여왕이란 수식어에 맞게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OST ‘바람에 머문다’로 첫 무대를 열었다.
올해 데뷔 19년 차를 맞은 린은 자식 같은 본인의 노래들 중에서도 특히 부르기 꺼려지는 곡이 있다며 폭탄 고백, 그 이유를 직접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문제의 노래를 들은 MC 유희열은 파격적인 내레이션과 도발적인 가사로 인해 “뮤지컬인 줄 알았다”며 소감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발라드부터 R&B, 트로트까지 장르 불문 보컬 능력자인 린은 의외로 힙합 마니아임을 밝히며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 방구석 래퍼의 스웩을 선보였다.


최근 정규 10집을 발표한 린은 프로듀싱에 참여한 이번 앨범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년이면 20년 차 가수가 되는 그는 “그동안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방황했다”며 “사람들이 린이라는 가수를 떠올렸을 때의 익숙함을 가지고 오래도록 노래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날 린은 박새별이 작곡하고 공동 작사한 정규 10집의 타이틀곡 ‘이별의 온도’ 무대를 선보였다.

찬바람 부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 정준일이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1년 반 만에 스케치북을 찾은 정준일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자신의 근황을 얘기하며 최근 떨어진 면역력으로 인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준일은 자신이 운동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로 MC 유희열을 꼽아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정준일의 공연에서는 박수를 치면 안 된다’는 자신의 독특한 공연 문화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정준일은 가장 잊지 못할 공연으로 자신의 첫 소극장 콘서트를 꼽으며, 당시 관객으로 왔던 MC 유희열과의 특별한 일화를 공개했다.
오는 11월, 생애 첫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 정준일은 이번 앨범 작업 계기에 대해 “곡이 써지지 않아 아끼는 음악들을 꺼내 듣다가 새롭게 재해석하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정준일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맛보기로 들려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정준일은 음악 선배인 MC 유희열에게 “요즘 노래하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에 유희열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동료이자 아끼는 후배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함께 힘을 북돋아주기도 했다.


따뜻하게 위로를 건네는 목소리, 에이핑크 정은지가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최근 발표한 세 번째 솔로앨범 타이틀곡 ‘어떤가요’로 첫 무대를 연 정은지는 바쁜 활동 중에도 이번 앨범의 작사, 작곡은 물론 전체 프로듀싱으로까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은지는 가사 작업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으로 “퇴사한 직원 언니들”을 꼽아 그 이유를 궁금하게 했다.
그동안 하림, 곽진언, 선우정아 등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해온 정은지는 꼭 한번 함께하고 싶은 뮤지션으로 이문세를 꼽으며, 이문세를 위한 헌정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스케치북에 정은지를 응원하기 위해 평소 연예계 절친으로 소문난 배우 손여은이 등장,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의외의 친분으로 주목받은 두 사람은 ‘요정 공주 단체’, 일명 ‘요공단’을 통해 친해지게 됐다고 밝혔는데, 서로가 가진 장점과 방송에선 보이지 않는 실제 성격을 공개하며 절친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쳐왔다는 손여은은 화려한 피아노 연주로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OST를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이어 두 사람은 스케치북을 위해 특별 준비한 ‘하늘바라기’ 피아노 버전 무대를 선보였는데, 손여은의 섬세한 피아노 연주와 정은지의 따뜻한 보컬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나만 알고 있던 뮤지션에서 대세가 된 싱어송라이터 죠지가 스케치북에 첫 출연했다. 죠지는 오디션을 보거나 직접 앨범을 만들어 홍보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인터넷 카페와 SNS에 자신의 음악을 업로드하며 유명해진 뮤지션으로, 오로지 입소문만을 통해 자신의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인터넷 카페에 달리는 댓글을 보는 재미에 음악을 시작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죠지는 온라인으로 여러 뮤지션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맨 처음 인연이 닿았던 뮤지션으로 가수 주영을 꼽았고, 이를 통해 효린&주영의 ‘지워’라는 곡에 작사가로 첫 입봉을 했다고 밝혔다.
음악에도 자유로운 느낌이 잔뜩 묻어나는 죠지는 이날 해맑은 미소와 함께 자유분방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색 토크를 선보여 MC 유희열은 물론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는데, 날 것 그대로의 매력으로 중독성 넘치는 ‘Boat’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죠지는 “음악은 취미일 뿐 죽을 힘을 다하지 않는다”며 “스트레스 받지 않게 음악을 하고 싶다”고 며 자신만의 가치관을 밝혔다. 이날 죠지는 자신의 대표곡 ‘Boat’와 김현철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오랜만에’ 무대를 선보였다. 오는 26일 금요일 밤 12시 40분 방송./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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