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건국에게 2018년은 자신에게도,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이 남을 시즌이었다.
2006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됐고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와 NC 다이노스, KT 위즈를 거쳐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건너왔다.
2007년 단 1경기만 소화했던 김건국이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5경기에 등판했고 10⅔이닝 11피안타 9탈삼진 3자책점 평균자책점 2.53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건국에게 올 시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첫 승의 감격도 느꼈고, 자신의 존재감을 새롭게 각인시킨 시즌이다. 26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로 출국하기 전 만난 김건국은 "저한테 올 시즌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시즌이었다"면서 "이런 기회가 어렵게 온 것이고, 계속 해나가야 한다. 이제 5경기 뛰었을 뿐이다.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국이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잡은 것은 사실 팀이 5강 탈락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5강을 못간 것이 아쉽지만, 그랬기에 나에게 선발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데뷔 첫 승 경기는 잊지 못할 기억이고,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경기였다. 그는 "한 단계 올라설 수 있고,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되돌아봤다.
양상문 감독은 전날(25일) 선수단과의 상견례에서 "볼만 던지는 투수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는 말로 투수진에게 마운드 위에서의 투쟁심을 강조했다. 그렇기에 김건국은 경쟁을 자신했다. 김건국은 올 시즌 사구 1개만 있었을 뿐 볼넷은 없었다.
그는 "올해 볼넷이 없었다. 너무 적극적으로 승부한 스타일이어서 때로는 맞을 때도 있었다"면서도 "일단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내 입장에서는 승부를 해볼만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올해로 끝내야 한다는 게 김건국의 생각. 그는 "2018시즌은 지나갔고, 2019시즌은 지금 마무리캠프에서 훈련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지금부터 잘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감독님께서 오셨으니 발전할 부분을 새겨듣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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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해공항=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