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두산 1군 선수 대부분은 지난 19일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왔다. 이번 달 초부터 1.5군~2군 선수가 '피닉스 교육리그'를 참가하고 있었고, 1군 선수들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실전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 합류했다. 지난 2016년 통합 우승 당시에도 두산은 이와 같은 일정으로 시리즈를 준비해 나갔다.
'피닉스 교육리그'는 총 18경기로 구성돼 있다. 상대는 히로시마, 니혼햄, 야쿠르트, 지바롯데, 요코하마 등 일본프로야구 팀으로 1군 선수들은 주니치, 한신, 라쿠텐, 야쿠르트 등 일본 프로팀과 맞대결을 펼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결과는 1승 3패. 정규시즌 종료 후 약 2주 정도 실전 경기가 없어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고, 일본 팀의 수준도 높았다. 1.5군에서 2군이 주축이었지만, 1군에서 모습을 보였던 선수도 중간중간 모습을 보였다.

따뜻한 환경에서 몸을 만들 수 있었던 만큼, 김태형 감독도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한국에 있었다면, 훈련이나 자체 청백전 정도만 할 수 있다. 미야자키는 날씨도 따뜻하고, 무엇보다 실전 경기를 할 수 여건이 마련돼 있어 좋다"고 이야기했다
1군 선수단에 앞서 지난 12일 미리 일본으로 넘어온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도 이구동성으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몸 상태를 끌어 올리기에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1군 선수단이 오면서 실전 경기를 잠시 치르지 못했지만, 2군 선수단에게 있어서 교육리그는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다. 1.5군에서 2군 선수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들 모두 기본기 만큼은 탄탄했다. 2007년부터 두산이 꾸준히 교육리그에 참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KBO리그에서 수비라면 손꼽힐 정도로 잘하는 김재호도 "일본 선수들 앞에서 수비를 하고 있으면 부끄러울 정도다. 일본 선수들은 포구면 포구, 송구면 송구 기본기가 참 탄탄하다. 우리 팀이 KBO리그 1등 팀이라고 볼텐데 실수라도 나오면 한국 야구를 무시할 것 같다"고 걱정을 할 정도였다.
두산 관계자는 "박건우, 허경민, 김재환 등 현재 1군에서 활약하는 선수 대부분이 교육리그에서 좋은 성장을 보였다"라며 "기량 좋은 일본 선수의 모습을 보고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교육리그를 함께 하지 못한 몇몇 구단들도 이미 '대기 번호'를 뽑고 기다리거나, 김태룡 단장에게 교육리그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구장 문제 등 새 구단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두산 1군 선수단은 26일 한국으로 들어와 오는 11월 4일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를 예정이다. 2군 선수단은 31일 귀국한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