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무서움, 2사 후 득점권 '최강 몬스터'가 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0.26 11: 00

 보스턴 레드삭스의 타선은 강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팀 타율(.268)과 팀 OPS(.792) 모두 1위다. 포스트시즌에서 보스턴 타자들의 진짜 무기는 따로 있다. 2사 후 득점권에서 무서운 집중력으로 '최강'이다. 무려 타율이 4할1푼5리다.
보스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4점이 모두 2아웃 이후에 뽑은 점수다. 2회 2사 1루에서 2루타, 5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8-4로 승리한 1차전에서도 2아웃 이후에만 5점을 뽑았다. 두 경기 12점에서 9점이 2사 후 득점. 
정규시즌에서 보스턴은 득점권 타율 2할8푼2리였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 와서 보스턴 타자들의 집중력은 대단하다. 득점권 타율은 3할6푼3리로 좋아졌다. 91타수 33안타 57타점. 잘 되는 팀은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보스턴 타선의 진면목은 '2사 후 득점권 타율'에서 나온다. 정규시즌 때 2할6푼9리였으나 포스트시즌에선 2사 후 득점권 타율이 4할1푼5리다. 41타수 17안타(3홈런) 31타점 33득점을 올렸다. 2사 후에 득점권 주자를 놓고 출루율이 .560, OPS는 무려 1.320이다. 볼넷 11개를 얻고 삼진은 7개에 그쳤다. 
미국 언론은 "믿을 수 없는 결과이고 타석에서 뭔가 어프로치가 있다"고 놀라워했다. 또 보스턴은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총 68점을 기록 중인데 53%인 36점이 2아웃에서 기록했다. 1992년 애틀랜타의 2사 후 득점 59%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다. 
LA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2사 후 집중력에 대해 "상대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첫 타자가 아웃되더라도, 2아웃 이후에 안타나 출루를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전 류현진은 5회 2아웃까지 잘 잡은 후 안타-안타-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하고 강판됐다. 이후 보스턴은 매드슨 상대로 볼넷(1타점)-안타(2타점)로 경기를 뒤집었다. 2사 후 5연속 출루, 보스턴 야구의 결정체였다. 
코라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며칠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정규시즌 타율 2할1푼 30홈런 70타점을 기록하는 타자를 괜찮은 선수로 인정하는 시대에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정 상황에서 삼진은 단순히 아웃 하나가 아니다. (2사 후 득점권에서) 타구를 인플레이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차전에서) 우리는 인플레이를 시켰고, 선수들이 또 해냈다. 2차전을 승리한 비결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득점권 타율이 1할9푼1리(94타수 18안타)에 그치고 있다.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온 4팀 중 유일한 1할대 타율이다. 숱한 찬스를 놓쳤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득점권 7타수 1안타, 2차전 3타수 1안타로 두 경기에서 득점권 타율은 2할(10타수 2안타)에 그친다.
1차전 5회 1사 2,3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뽑았으나 적시타는 없었다. 7회 1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에서도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고 그쳤다. 2차전에서도 3회 무사 만루에서 희생타로 1점, 푸이그의 2사 후 적시타가 터졌지만, 다저스는 삼진 2개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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