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거리 월드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양 팀이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LA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워커 뷸러, 보스턴은 릭 포셀로가 선발투수다. 1,2차전을 모두 내준 다저스는 홈 3연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서부를 대표하는 LA와 역사적인 동부의 도시 보스턴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시리즈는 이동거리가 4799km로 역대 최장이다. 보스턴에서 LA는 직항노선을 타도 비행시간만 5시간 20분이 걸린다. 자동차로 운전을 하면 1분도 안 쉬어도 무려 43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다.

다저스 선수들은 보스턴 원정에서 엄청난 추위, 극성스러운 팬들, 익숙하지 않은 펜웨이 파크와 싸우는 삼중고를 겪었다. 믿었던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까지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조기에 무너졌다. 덕분에 다저스는 적진에서 2패를 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전세기로 이동을 한다. 활주로까지 선수단 버스가 들어가 비행기에 곧바로 탑승을 한다. 그럼에도 장거리 비행에 의한 피로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상황. 다저스는 2차전을 치르고 다음 날 새벽에 LA로 돌아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6일 선수단에게 휴식을 줬다. 훈련보다 달콤한 휴식이 더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날 공식기자회견에 임한 로버츠 감독과 알렉스 코라 감독, 양 팀 3차전 선발 워커 뷸러와 릭 포셀로만 다저스타디움에 사복을 입고 나타났다.

어젯밤 잠을 잘 잤냐는 질문에 뷸러는 “난 2차전 첫 투구를 할 때 쯤 먼저 비행기를 탔다. 경기는 인터넷으로 확인했다. 잠은 잘 잤다”면서 웃었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전날 동부시간 새벽 1시에 2차전 공식인터뷰를 치른 뒤 불과 12시간 만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또 기자회견을 가졌다.
코라 감독은 “기자들은 비행기를 잘 타고 왔나? 우리는 2연승을 해서 비행이 전혀 피로하지 않았다”면서 농담을 했다. 전세기를 타고 다니는 선수단과 달리 일반 비행기를 타는 기자들은 2차전이 끝난 새벽에 바로 보스턴 공항으로 가서 LA로 돌아오는 장거리 비행기를 타야 했다. 덕분에 기자들도 비몽사몽한 상황에서 얼른 기자회견이 끝나길 바라는 상황이었다.
다저스타디움에서는 월드시리즈 주관방송사 ‘폭스’가 차린 부스가 설치됐다. 존 스몰츠,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이빗 오티즈 등 레전드들이 패널로 나와 저마다 3차전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연 다저스가 홈에서 반격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