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충무로에 한 때 女캐릭어 없어 서러웠다"[Oh!커피 한 잔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26 10: 45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염정아(47)가 지난해 여름 개봉한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감독 허정) 이후 1년 2개월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번에도 평범한 가정주부이긴 하지만 문학을 좋아하는 소녀감성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염정아가 주연을 맡은 신작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필름몬스터 드라마하우스)은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오랜만에 부부 동반 모임을 열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휴대폰 잠금해제 게임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각자의 휴대전화로 수신된 문자, 카카오톡, 전화 등을 강제 공개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을 연출한다. 치밀한 구성으로 그려낸 ‘완벽한 타인’의 코미디를 통해 인간의 본성, 그들이 가진 비밀에 대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염정아는 26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충무로에 한 때 여자 캐릭터가 없어서 서러웠다. 여자 배우들이 맡을 캐릭터가 없어서 진짜 서러웠다. 당시 너무 슬펐는데 요즘엔 좀 많아진 거 같다”라며 “특히 올해는 여자 배우로서, 많은 작품을 만난 거 같아서 좋다. ‘완벽한 타인’ 같은 작품을 언제 또 만나보겠느냐는 얘기를 서로 했다. 7명의 배우가 똑같은 분량을 갖고 있는 작품을 언제 또 만날까 싶다. 여자 배우들의 스토리가 동등하게 많아졌다는 점에서 좋았다. (앞으로)이렇게 다양한 영화들이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변호사 태수(유해진 분)와의 사이에서 세 자녀를 둔 엄마 수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스’(감독 파올로 제노베제)를 리메이크 했는데, 우리나라의 문화와 특색을 반영해 완전히 결이 다른 영화로 재탄생했다. 영화 ‘역린’ ‘인플루언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 드라마의 대가로 손꼽힌 이재규 감독의 4년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 충분하다.
염정아는 “저는 그동안 다양한 역할들을 많이 한 거 같다”며 “사실 제가 하고 싶다고 많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제가 도전할 수 있게 많은 기회를 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개봉할 영화 '뺑반'을 위해 쇼커트를 했다. “'완벽한 타인'에서도 머리를 짤랐는데 더 변신을 주고 싶었다.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서 더 짧게 짤랐다”고 변신한 이유를 설명했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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