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실전 점검을 마치고 최종 다듬기만 남겨뒀다.
두산은 지난 19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1군 선수단을 보내 4경기를 치른 뒤 26일 귀국길에 올랐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따내며 3주의 여유 기간이 있었고, 따뜻한 환경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었다. 지난 2016년에도 두산은 이 방법으로 통합 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지만, 성적을 떠나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따뜻한 미야자키에서 컨디션 재정비를 했고, 일본 주니치, 한신, 라쿠텐, 야쿠르트와 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일본 구단이 1.5군에서 2군 사이의 선수를 보냈지만, 기량이 나쁘지 않았다. 또한 경기 중간 1군 주전 선수 혹은 1지명의 유망주가 나오며 기량을 뽐냈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에 계속 있을 경우 훈련 또는 자체 청백전만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투수와 타자 모두 컨디션이 좋다"라며 "한국시리즈 대비가 잘 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반적인 준비는 잘됐지만, 불의의 사고로 숙제도 생겼다. 23일 한신전에 9회 마운드에 올랐던 김강률이 투구 후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발목이 돌아가 아킬레스건 파열을 당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이 어렵게 되면서 두산은 불펜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됐다. 김승회, 박치국, 함덕주 등 기존의 필승조 멤버가 그대로 있지만, 이들과 함께 짐을 나눠둘 선수가 필요하게 됐다.
외야수 최종 교통 정리도 필요하다.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가 주전으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김인태, 조수행, 정진호, 백민기가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을 두고 마지막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손가락 부상을 당해 기존 1군 선수보다 늦게 합류했던 정수빈은 28일까지 2군 선수단과 추가로 경기를 치른 뒤 귀국할 예정이다.
두산은 27일 휴식을 취한 뒤 28일부터 최종 훈련에 들어간다. 약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아직 컨디션은 100%로까지 올리지는 않은 상태다. 김태형 감독은 "남은 기간 추가로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남은 기간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