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향한 출사표를 밝혔다.
힐만 감독은 26일 인천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2018 KBO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이번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판에서 탈락하며 가을야구를 짧게 끝낸 SK는 올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준플레이오프 승자인 넥센과 오는 27일부터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힐만 감독은 넥센의 기본적인 전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가족 문제 때문에 올 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나기로 예정되어 있는 힐만 감독은 “SK 감독으로서 팀 전체를 대표하게 돼 영광이다. 훌륭한 팀인 넥센을 상대하게 된 점도 영광이다. 이 시간을 많이 기다려왔다. 좋은 팀들이 만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축복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1차전 선발로는 “김광현이다. 아무래도 결정적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큰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김광현이 1차전에 들어가면서 스트라이크존에 꾸준히만 던져준다면 정말 멋진 시리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휴식기 준비에 대해서는 “2주 동안 모든 분야에서 연습을 해왔다. 청백전을 많이 하면서 하고자 했던 상황적인 플레이를 많이 적용했다. 특히 타자들에게 필요한 상황을 많이 적용하며 원했던 연습을 소화했다”면서 “비슷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을 했다. 선수들이 실전을 하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유도를 했다. 실행도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넥센의 전력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운동신경이 뛰어난 팀이다”라고 운을 뗀 뒤 “결정적인 것은 양팀 다 피칭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피칭을 얼마나 완벽히 실행할 것인가, 수비가 얼마나 받쳐줄 것인가에 달렸다. SK가 봤을 때는 넥센의 스피드를 제어해야 한다. 어쨌든 피칭과 수비다”라고 경계 요소를 뽑았다.
시즌 막판 처지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모은 불펜에 대해서는 “포스트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일단 2선발부터 모든 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기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모든 투수들이 다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상황, 매치업에 따라 고루고루 준비하겠다”고 전략을 드러냈다.
노수광의 이탈에 대해서는 “리드오프에 자리에 경험이 풍부한 김강민이 있다. 양팀 다 리드오프가 빠진 상황이지만 넥센도 준비되어 있는 훌륭한 선수들을 투입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진에 빠진 산체스에 대해서는 “신체적인 컨디션은 매우 좋다. 산체스가 라이브 세션을 세 번 소화했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보직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구체적이지 않다. 5회에 들어갈지, 9회에 들어갈지 알 수는 없다.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어떻게든 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