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카스텐→첫 솔로' 하현우, 데뷔 11년만에 '이타카 여행'으로 이뤄낸 꿈[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10.26 16: 15

국카스텐 하현우가 데뷔 11년만에 첫 솔로라는 도전을 했다. 그는 이타카 여행을 통해 느낀 것들을 음악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팬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줄 전망이다.
하현우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 라이브뮤즈에서 첫 솔로 EP '이타카(Ithaca)' 발매 기념 음감회를 개최했다.
하현우는 이번에 데뷔 11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내게 됐다. 그는 "스무 살 때부터 밴드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18년째가 됐다, 밴드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 우리에게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밴드에 집중했었다. 그러다보니 보컬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보다, 내 보컬 역시 국카스텐 음악을 이루는 일부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지내다 보니 정서적으로도 정체된 느낌도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멍해지더라. 지치기도 지쳤고 피로감도 빨리 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현우는 "솔로 활동에 대한 꿈을 예전부터 갖고 있었다. tvN '이타카로 가는 길'이라는 프로그램을 계기로 물꼬를 터야 다른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은 어려웠는데, 짧은 시간 안에 솔로 앨범을 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진행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하현우가 이타카 여행을 통해 느낀 이미지들을 담아낸 첫 솔로 앨범 '이타카'는 타이틀 ‘홈'을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됐다. 앨범 전반적으로 꿈과 그에 대한 과정에 대해 담고 있다. 이타카 섬을 강렬하게 그려낸 앨범 아트워크에는 감각적인 페인팅으로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 킬드런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특히 하현우는 이타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앨범명도 '이타카'로 지은 그는 "이타카를 꿈으로 생각해봤다. 평소 제 가치관과 잘 맞았다. 이번에 '이타카'라는 제목의 연주곡을 피아노 버전, 기타 버전으로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홈(Home)’이다. 집을 떠나 다시 돌아오는 회귀의 여정과 그 이유에 관한 곡으로, 현실에 치여 잊고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꿈과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전 국카스텐의 음악들이 사이키델릭한 락적인 요소가 강했던 데에 비해 잔잔한 분위기를 자아내 새롭게 다가온다. 하현우는 "국카스텐 1,2집의 정서와 많이 다르다"며 "솔로 앨범의 원동력은 정서적인 힐링이다"라고 덧붙였다.
하현우는 "집은 우리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다. 여기서 말하는 '홈'은 집을 뜻하기도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가족, 직업, 무대일 수 있다. 그런 익숙했던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스스로 떠나는 것이다. 집과는 가장 멀어졌지만 더 가까이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싶다. 이 같은 과정에 대해 노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현우는 "오늘 아침까지 마스터링을 계속 듣고 있었다. 노래를 만들고 편곡, 녹음, 믹싱, 마스터링까지 거짓말 안하고 몇 백 번을 듣는다"고 남다른 노력을 강조했다.
또 하현우는 곡 중반부에 저음을 넣는 시도도 했다. 그는 "그런 구성을 집어넣는게 나에겐 도전이었다. 이 노래의 포인트가 되었으면 했다"고 바람을 전했다.
하현우는 이번 앨범의 콘셉트에서 알 수 있듯 '홈'을 그리스에서 만들었다. 그는 "그리스에 3일간 머물면서 만들었다. 편곡을 많이 했다. '이타카로 가는 길' 중간에 '홈'이라는 주제로 장난을 치며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그게 힌트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하현우는 여행에 푹 빠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완전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매일 개인 작업실에서 하루종일 곡을 만들다보면 이상한 곡이 나온다. '이타카로 가는 길'을 20여일 촬영하면서 노래를 하다보니 어렵지 않게 나왔다.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하현우는 캠핑카까지 사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천만원이라는 가격에 포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현우의 이번 앨범에는 '이타카로 가는길'에 함께 출연한 개그맨 김준현도 참여했다. 수록곡 '무지개 소년'에서 김준현은 하모니카 연주를 맡았다.
하현우는 김준현에 대해 "후반부에는 미친 애드리브 실력을 보여주셨다. '어떻게 이렇게 불지?' 싶을 정도로 신들린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셨다"라며 "하모니카 연주를 전문 음악인 아닌, 순수하게 음악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이타카로 가는 길'에서 인연이 되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무지개 소년'이라는 곡이 무지개 바라보며 달려가는 아이의 순수함, 열정을 표현한 노래다. 김준현 역시 음악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뜨겁더라. 곡 완성 직전 아쉬웠던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하현우는 최근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 문화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큰 무대에 서면 설수록 드는 생각이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뮤지션은 아직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현우는 "항상 좋은 기회를 통해 무대에 섰기 때문에 기대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잘나서 좋은 무대에 선 것이 아니라, 좋은 무대에 서게 해줘서 노력을 많이 한 것이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또 하현우는 "이번 표창도 내가 나라에서 주는 상을 받을 만큼 대단한 뮤지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지하는 마음이 들더라"라며 "기뻤던 점은 우리가 곡을 만드는 속도나 얼굴이 알려진 기간이 더딘 사람들이다. 꾸준히 해와서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열심히 한 것이 잘한 일이라는 칭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올 연말 하현우가 속한 밴드 국카스텐은 콘서트 'HAPPENING'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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