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김태리 인생연기"..'방구석1열' 작가x미술감독이 밝힌 '아가씨'의 모든 것[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10.26 19: 46

'방구석1열' 영화 '아가씨'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2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방구석1열'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아가씨'를 집필한 정서경 작가와 미술감독 류성희가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이날 정서경 작가와 류성희 미술감독은 '아가씨'와 관련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었다. 

정서경 작가는 '아가씨'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서 "6년 전쯤에 책을 보내주면서 제안을 하셨다. 처음에 소설을 읽고 너무 재미 있어서 못하겠다고 했다. 재미가 없었으면 할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여기서 뭘 더 고쳐야 더 나은 작업이 될까 모르겠더라. 2년 뒤쯤 감독님이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결말을 바꾸면 될 것 같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1부까지고, 두 사람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복수도 하고"라고 덧붙였다. 
정서경 작가는 '아가씨'의 시대적 설정을 일제강점기로 정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는 산업혁명에 해당하는 시기가 없었기 때문에 작품이 가진 에너지를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다. 신분제도, 신분의 이동이 가능하고 가짜 귀족이 생길 수 있는 시대여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 작가는 "'아가씨' 시나리오를 쓸 때 둘째가 막 걸어다니던 떄였다. 아이 두 명을 남고 사랑이 뭔지 깨달았다고 생각할 때였다. 그러면서 모성애,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됐다. 내가 아기를 안 키웠으면 그런 대사를 못 썼을 거다. 아가씨를 자기 아기로 삼아서 사랑의 기술을 보여주는 거다"라고 영화의 의도에 대해서도 전했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극중 숙희(김태리 분)가 히데코(김민희 분)의 뾰족한 이를 갈아주는 장면이었다. 정서경 작가는 "골무로 이를 가려주는 장면, 많은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장면이다. 영화가 한 장면에 들어 있다. 미세한 느낌까지 있다. 감각들이 농축돼 있어서 사람들은 되게 긴장을 한다. 아주 관능적"이라며 관객들이 좋아해준 장면이라고 말했다. 
극중 히데코와 숙희의 공간 설정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여줬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미닫이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방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감각을 열고 문 하나 너머의 그녀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 계급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이들의 갈구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거다. 멜로드라마에 굉장히 적합하고 에로틱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김민희의 낭독신에 대한 감탄도 이어졌다. 극중 코우즈키(조징웅 분)에 의해 남자들 앞에서 음란서적을 낭독하는 장면이었다. 
김민희의 낭독신에 대해서 변영주 감독은 "김민희라는 배우가 훨훨 날아다닌다고 느꼈다. 김민희라는 배우가 '화차' 이후 '연애의 온도'라는 작품에서 놀랐던 것은 온전하게 한 편에서 전체를 끌고가는 배우가 됐다. '아가씨'에서 낭독신은 그냥 빨려든다. 그녀의 낭독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너무 놀랐다"라면서 감탄했다. 
정서경 작가는 김민희의 낭독신에 대해서 "그 신은 나에게도 도전이었다. 원작에서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영화는 한줄 한줄 다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 신을 위해서 많은 음란한 책과 김민희 배우가 얼마나 해낼 것인가했다. 히테코를 성적 노리개로 만든다는 의미가 있는데, 김민희는 연기를 하면서 당당하게 낭독을 한다"라고 밝혔다.
'아가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설명이 덧붙여져서 재미있는 시간이 됐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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