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문영일에게 폭행을 당하고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가 이를 방조했다고 폭로한 지 일주일여 만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 10월 19일 이석철 김창환 총괄프로듀서·문영일 프로듀서 폭행·폭언 기자회견
지난 19일 이석철이 기자회견을 열어 미디어라인 프로듀서 문영일로부터 4년간 폭행 및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석철은 “문영일로부터 지하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 옥상 등에서 야구방망이와 몽둥이, 철제 봉걸레자루 등으로 ‘엎드려 뻗쳐’를 당한 상태로 엉덩이를 여러 차례 상습적으로 맞았고, 이승현은 문영일에게 5층 스튜디오에 감금을 당한 상태에서 몽둥이로 머리와 허벅지, 팔, 엉덩이 등을 50여 차례 맞아 머리가 터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데뷔 이후에도 폭력은 지속됐으며, 2017년 미디어라인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에게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았으나 문영일의 크고 작은 폭력 및 언어폭력, 협박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30년 동안 가수들에게 단 한 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고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날 같은 날 JTBC ‘뉴스룸’에서 이석철 이승현 측이 공개한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파장이 일었다.

♦ 10월 20일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 녹취록 반박
20일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녹취록이 이상하게 편집됐다고 주장하며 반박, “내가 한 말을 몇 개 잘라서 이상하게 말한 것처럼 만들었다. 그런 질문을 하고 녹취할 생각을 한 게 이석철 혼자의 판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법률대리인 정지석 변호사는 OSEN에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 10월 21일 이석철 이승현, 증거 추가 공개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법률대리인 정지석 변호사는 21일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의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자료와 이석철 아버지와 문영일 프로듀서의 카카오톡 캡처, 이석철 아버지와 이정현 대표의 카카오톡 캡처, 이승현의 사진, 녹취록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아버지와 문영일 프로듀서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메신저 캡처 사진과 함께 폭행을 당한 이승현의 머리와 엉덩이, 허벅지 등의 상처 사진이 포함됐다. 이승현이 그룹에서 퇴출된 이후 김창환 프로듀서가 11일과 15일 이석철을 불러서 대화한 내용을 녹음한 녹취 파일도 추가로 공개됐다.

♦ 10월 22일 이석철 이승현, 고소장 제출
지난 22일 이석철, 이승현 측이 폭행 당사자인 문영일 프로듀서와 관계자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다.
♦ 10월 26일 이석철 이승현 경찰 출석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폭행 사건 피해자 조사를 위해 26일 오후 1시 30분 방배경찰서에 출두했다. 지난 19일 이석철의 기자회견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이승현은 “그 일(폭행사건)이 어제 일처럼 뚜렷해 너무 두렵다.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면 안될 것 같다”며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석철은 “꿈이 있고 성공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열심히 달려왔다. 하지만 협박받은 부분에 있어서 항상 공포를 느꼈다. 우리 문제만이 아니라 아동학대, 인권 유린 등 2차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편으로는 속상하다.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했다.
경찰에 출석한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5시간 반에 걸친 긴 조사를 마치고 돌아갔다. /kangsj@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