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이 본 호잉, "진정한 프로, 내년에도 함께하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27 05: 40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함께하고 싶다".  
한화 복덩이 외인선수 제라드 호잉(29)은 지난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고향으로 돌아갔다.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배웅을 하는 것으로 호잉의 통역 김지환(30) 씨의 업무도 끝났다. 
올 한 해 호잉의 곁에는 김지환 씨가 항상 함께했다. 김 씨는 시즌 중에도 "호잉이 잘해서 진심으로 좋다. 인간적으로도 매력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호잉도 "언어 장벽뿐만 아니라 음식 등 야구 외적인 문제가 있을 때마다 '지'가 찾아와 도움을 줬다. 자기 일처럼 도와줘 너무나도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긴 시즌이 끝나며 호잉도 미국으로 돌아갔다. 김지환 씨는 "호잉과 함께한 1년이 너무 좋았다. 호잉은 배려심이 깊은 선수다. 야구 외적으로 젠틀하다. 진정한 프로 선수란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많이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올 시즌 한화 돌풍의 중심이 되면서 호잉을 향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하루 5건씩 인터뷰를 할 때도 있었다. 호잉의 입과 귀가 되어야 할 김지환 씨도 덩달아 업무량이 늘었다. 김지환 씨는 "통역으로서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인기 없는 것보다 바쁜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한여름 인터뷰가 쭉 이어질 때도 호잉은 자신보다 옆에서 고생한 김지환 씨를 걱정하기도 했다. 그래서 오히려 야구장 밖에서라도 그가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원정 경기 때 숙소 밖에 나간 것이 손에 꼽을 정도. 그 와중에 지난여름 호잉 가족들과 함께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낸 추억도 있다. 
바로 옆에서 본 호잉은 승부욕이 정말 강한 선수였다. 김지환 씨는 "승부욕이 정말 강하다. 물론 직업이 야구선수이고, 경기를 이겨야 좋은 성적을 쌓을 수 있지만 팀 승리를 위한 승부욕이 대단했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거나 충고를 할 때도 많았다. 어린 선수들도 많이 동경하는 선수"라고 밝혔다. 
한화는 내년에도 호잉을 붙잡기 위해 장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호잉도 "한국에서 생활이 너무 즐거웠다"며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김지환씨도 "내년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호잉과 같이 또 일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과연 내년에도 두 사람이 한화에서 함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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