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마차도(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번에는 사인 훔치기다. 미국 NBC스포츠, 블리처리포트 등 여러 매체들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마차도의 사인훔치기 의혹을 전했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마차도가 4회 2루 주자로 있으면서 타자들에게 보스턴 배터리의 사인을 훔쳐서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이는 보스턴측에서 제기했다.
보스턴의 다나 르벤지 투수코치는 당시 4회 상황에서 마차도의 행동을 예의주시했고, 사인훔치기라고 주장했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4회 데이빗 프리즈와 마차도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이어 볼넷으로 무사 만루. 마차도는 2루에 진루했다. 맷 캠프가 초구를 때려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고 1사 1,2루가 됐다.

르벤지 코치가 주목한 것이 이 때부터였다. 그는 "키케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마차도의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과장됐다"며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가 셋포지션에 들어가면, 마차도는 엉덩이에 손을 댄다.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르벤지 코치는 "프라이스가 공을 던지기 직전에 마차도는 오른손 또는 왼손으로 헬멧을 만지거나, 때로는 유니폼의 글씨를 만지거나, 바지의 사타구니 또는 허벅지 부분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마차도가 동작에 따라 구종 또는 코스를 타자에게 알려줬다는 이야기다.

르벤지 코치는 "내가 과장해서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마차도의 행동 모든 걸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풀카운트에서 파울 3개를 때린 후 9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르벤지 코치는 "푸이그 타석 전에 마운드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프라이스가 중요한 삼진으로 2아웃을 잡은 상태에서 흐름이 깨질까 그냥 뒀다. 또 무사 1,2루에서 포수가 올라가 투수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푸이그가 초구를 때려 안타를 만들어 다저스는 2-1로 역전했다. 2루에 있던 마차도는 득점. 결국 르벤지 코치는 마운드를 방문해 배터리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왔다. 프라이스는 다음 타자 오스틴 반스를 3구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사인훔치기 논란이 일어나면 들킨 쪽이 바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야구라는 것이 서로 상대방을 속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카메라 장비나 전자기기를 활용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상대 사인을 훔쳐보는 것은 안 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이 상대 사인을 캐치하는 것은 용인하는 분위기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사인 훔치기는 경기 일부분이다"고 말했다.
마차도의 사인 훔치기를 제기한 르벤지 코치도 "마차도의 플레이가 더티한 것은 아니다. 깨끗하다. 그게 야구다. 2루에 주자를 두고 (사인을)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보여준다면, 그것은 투수와 포수 책임이다. 들키지 않게 해야 한다"고 빌미를 제공한 것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마차도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한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2루에 주자가 나가면 사인을 들키지 않게 확실하게 통제해야 한다. 우리 투수들은 공 하나마다 사인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