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31·SK)은 이미 정규시즌을 잊었다. 이제부터는 오늘만 산다는 자세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최정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3번 3루수로 출전한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부진하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았던 3번 자리를 내준 최정은 이날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홈런왕이었던 최정은 올해 이유 모를 부진을 겪었다. 최정은 올해 115경기에서 35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타율이 2할4푼4리까지 처졌다. 풀타임 주전이 된 뒤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최정은 그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 시즌 막판 조금씩 타이밍이 맞는 모습을 보였고 자체 청백전에서도 감이 나쁘지 않았다. 이에 힐만 감독은 최정에게 3번의 중책을 맡겼다.
정규시즌 부진을 가을에 만회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최정은 “더 이상 정규시즌은 기억이나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못했던 것을 만회해서 팀이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면 그게 가장 좋긴 하다”면서도 “그런 생각도 안 하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그러면 잘 준비해왔던 것조차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즌에도 너무 잘하려고, 부진을 만회하려고 하다 보니 전체적인 리듬을 꼬인 것도 있다. 이에 교훈을 얻은 최정은 “오늘만 생각하는 마인드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려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