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역대 최장시간 승부 끝에 소중한 첫 승을 챙겼다.
LA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8회말 터진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보스턴 레드삭스를 3-2로 물리쳤다. 보스턴에서 2연패를 당하고 온 다저스는 첫 홈경기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7이닝 2피안타 7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으나 켄리 잰슨의 블론세이브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무려 9명의 투수를 썼다. 보스턴 선발 릭 포셀로는 4⅔이닝 5삼진 3피안타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보스턴 역시 투수 9명을 썼다. 4차전 선발 이오발디를 미리 써서 6이닝을 던지게 하는 장면도 나왔다.

선제득점은 다저스에서 나왔다. 3회말 2사에서 1번 타자 작 피더슨이 릭 포셀로의 초구 131.8km 체인지업을 받아쳐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피더슨의 한 방으로 다저스가 1-0으로 앞서며 오랜 균형을 깼다.
뷸러의 완벽투에 보스턴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뷸러는 3회초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견제사를 잘 던져 그를 잡았다. 크리스챤 바스케스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포셀로가 보내기 번트를 했다. 2사 2루에서 무키 베츠가 나왔다. 뷸러는 베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뷸러는 7회까지 보스턴 타선을 2피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5만 3114명의 다저스 홈팬들은 일제히 “뷸러”라고 합창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저스는 8회초 일찌감치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등판시켰다. 그만큼 한 점을 지켜 3차전 승리가 너무나 절실했다. 하지만 잰슨은 8회초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보스턴이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저스는 8회말 1사에서 터너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먼시의 땅볼에 터너가 야수선택으로 2루에서 아웃됐다. 터너가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송구를 방해했지만 플레이는 그대로 이어졌다. 마차도가 헛스윙 삼진을 하면서 다저스는 득점에 실패했다.
잰슨은 9회초 보스턴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보스턴은 마무리로 2차전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를 올렸다. 선두타자 벨린저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푸이그는 우익수 뜬공에 죽었다. 벨린저마저 허무하게 주루사를 당했다. 그랜달은 볼넷을 얻어 나갔다. 벨린저의 주루사가 더욱 허무했다.
크리스 테일러가 크랙 킴브렐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대타 브라이언 도저가 나왔다. 도저가 허무하게 파울팁으로 아웃돼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양 팀은 연장전에서 불펜투수를 총동원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팀은 연장 12회까지 팽팽하게 1-1로 맞섰다. 13회초 브록 홀트가 볼넷으로 나갔다. 스캇 알렉산더의 폭투에 홀트가 2루까지 갔다. 누네즈가 내야 땅볼을 쳤다. 투수가 잡아 1루에 송구했으나 1루 커버에 들어간 에르난데스가 공을 놓쳤다. 그 사이 홀트가 홈인했다. 보스턴은 포효했다.

패배위기에 빠진 다저스는 13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먼시가 볼넷으로 나갔다. 마차도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벨린저마저 파울팁이 잡혔다. 푸이그가 친 타구가 투수를 강습했다. 2루수 킨슬러가 1루에 악송구를 했다. 그 사이 먼시가 홈인해 2-2 동점이 됐다.
긴 승부는 연장 15회에 돌입했다. 월드시리즈 최장시간, 최장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15회초 누네즈의 안타와 브래들리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됐다. 바스케스의 땅볼에 누네즈가 3루에서 죽었다. 대타 샌디 레온의 아웃으로 2사 1,2루에서 이날 5타수 무안타의 베츠가 등장했다. 베츠의 삼진으로 보스턴의 득점은 없었다.
선수가 소진되면서 17회말 1사에서 커쇼가 타석에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커쇼는 우익수 베츠에게 잡혀 아웃됐다. 다저스는 마지막 남은 투수 알렉스 우드를 18회초 투입했다. 레온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베츠의 야수선택으로 2루에서 아웃됐다. 보가츠의 땅볼에 기어코 더블플레이가 완성돼 18회 보스턴 공격이 끝났다.
다저스는 18회말 터진 먼시의 끝내기 홈런으로 7시간이 넘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보스턴 원정에서 2패를 하고 온 다저스는 홈 첫 경기서 승리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긴 연장승부에서 보스턴은 불펜전력도 대부분 소모했다. 다저스가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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