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포스트시즌 들어 몸쪽 공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브리검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다만 몸쪽 제구가 잘 되지 않아 벤치클리어링의 발단을 제공했다.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위험한 공이 세 차례 있었다. 1-1로 맞선 3회 무사 1루에서 김강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변형 패스트볼 계형의 공이 김강민의 등을 맞혔다. 김강민은 브리검을 한 번 쳐다본 뒤 터벅터벅 1루를 향했다.

한동민을 삼진을 잡아낸 브리검은 최정 타석 때 제구가 흔들렸다. 연달아 볼 세 개를 던졌는데, 4구는 아찔했다. 최정의 머리를 향해 날아간 것. KBO 리그 통산 최다 몸에 맞는 공 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정은 보통 큰 반응 없이 1루에 나간다. 그런데 이 공에는 유독 심하게 흥분했다. 공을 가까스로 피하는 과정에서 곧바로 배트를 던져 버렸다. 불만이 적지 않은 듯 했다.
이에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미 정규시즌 중 한 차례 사구 시비로 벤치클리어링을 벌인 바 있는 두 팀은 신경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다.
특별한 불상사 없이 상황은 끝났으나 브리검의 불안한 제구는 이어졌다. 로맥 타석 때도 다시 머리 부위로 공이 날아갔다. 로맥이 역시 잘 피했고,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이 또한 위험한 공이었다.
브리검은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에도 몸쪽 공이 번트를 시도하던 김선빈의 손을 맞혔다. 역시 의도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으나 이는 김선빈의 부상과 교체로 이어졌다. 브리검은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 모두에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브리검은 시즌 199이닝에서 총 19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 비교적 이 수치가 높은 편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