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이 꺼낸 승부수 카드가 연달아 실패로 돌아갔다.
넥센은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10으로 패배했다.
이날 넥센은 선발 투수로 제이크 브리검을 예고했다. 22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뒤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브리검이었지만, 4일 휴식 뒤 등판이 독이 됐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면서 '홈런 공장' SK 타선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날 브리검은 최정과 김강민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실점을 했다.
여기에 흔들린 제구는 양 팀 간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3회말 최정 타석에서 3볼 뒤 머리 방향으로 날아가는 공을 던졌고, 최정은 방망이를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브리검은 3-5로 지고 있던 5회말 마운드를 윤영삼에게 내줬다. 윤영삼은 로맥과 정의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넥센은 다시 한 번 깜짝 카드를 꺼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안우진이 불을 끄기 위해 나섰다. 안우진은 20일 3⅓이닝 무실점, 23일 5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승부처에서 믿을 수 있는 카드였지만, 23일 많은 공을 던지면서 장정석 감독은 "흐름 좋은 선수에게 변화를 주고 싶지는 않다. 3일 휴식으로 오늘 긴 이닝을 던지지는 않고, 나오더라도 1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될 수 있으면 내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장정석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안우진은 이재원을 삼진으로 잡은 뒤 김동엽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성현에게 좌측 뒤로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견제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장정석 감독의 1차전 승리를 위해 띄운 승부수 두 개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3-8로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졌지만, 타선이 깜짝 반전을 만들었다. 7회초 임병욱의 안타 뒤 송성문의 투런 홈런이 터졌고, 이후 서건창이 상대 수비 실책 출루, 김규민의 안타, 샌즈의 스리런 홈런으로 8-8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초반 실점은 넥센에게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한 넥센은 9회말 박정권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고,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