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타격전을 예고한 1차전이었다.
SK는 2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 공방전을 펼친 끝에 9회말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홈런을 앞세워 10-8로 승리했다. 첫 판을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8.6%이다.
양 팀은 1차전부터 7개의 홈런을 주고받는 장타 공방전을 벌였다. 1차전인 만큼 선발투수로 브리검과 김광현 등 양팀의 에이스가 나와 투수전을 예고하는 듯 했다. 그러나 모두 홈런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A급 불펜투수들도 홈런에 당했다.

첫 회부터 홈런포가 인천 하늘을 갈랐다. SK가 1회말 2사후 최정의 좌월솔로포를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넥센는 3회 2사후 서건창의 우중간 2루타를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는 홈런을 주고 받는 장타대결이 펼쳐쳤다.
SK가 4회말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김강민이 중월 투런포를 가동해 5-1로 앞서나갔다. 그러자 넥센은 5회초 8번타자 송성문이 우월 투런포를 날려 3-5로 추격했다. SK는 5회말 김성현이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려 8-3으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넥센은 7회초 공격에서 홈런 2개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1루에서 송성문이 연타석 우월투런포를 날렸다. 이어 상대실책과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샌즈가 좌월 스리런포를 가동해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마지막도 홈런으로 끝났다. 8-8로 팽팽한 9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이 중월투런 아치를 그려내 승부를 결정냈다. 이날 양팀에서 나온 홈런은 모두 7개. 18득점 가운데 홈런으로만 15점을 뽑았다. 홈런으로 시작해서 홈런으로 끝난 1차전이었다.
이 통에 양쪽의 에이스 투수들이 희생양이 됐다. 넥센 브리검은 4이닝 동안 5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승부수로 투입된 안우진과 김상수도 SK타선을 막지못하고 홈런에 무너졌다. SK 김광현도 연타석 투런포에 고개를 떨구었다. 문승원도 3점포를 내주고 롱볼의 희생양이 됐다. /sunny@osen.co.kr
[사진] 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